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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저출산에 우유 안 팔린다더니…유업계, ‘제로’ 반전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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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이달 피크닉 제로 출시

‘1인당 국내 우유 소비량’ 감소세

“건강 관리 목적…제품군 더 늘려”

헤럴드경제

매일유업은 이달 말 신제품 ‘피크닉 사과·청포도 제로’를 출시한다. 사진은 기존 ‘피크닉 사과·청포도’. [매일유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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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유업계가 ‘제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저출산 등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헬시플레저(건강 관리의 즐거움)’ 트렌드에 따라 대체당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이는 유업계의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이달 말 ‘피크닉 사과·청포도 제로’를 출시할 계획이다. ‘피크닉’은 매일유업이 지난 1983년 출시한 과일주스 브랜드다. 새로 선보이는 ‘피크닉 사과·청포도 제로’는 대체당 원료를 사용해 당 함유량이 0g이다.

매일유업은 제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앞서 ‘매일 바이오 제로’도 선보였다. 포스트바이오틱스를 함유하고 당과 지방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당 함량에 민감하거나 건강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라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유업계가 제로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우유 시장의 축소가 첫 번째 이유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1인당 국내 우유 소비량은 2021년 86.1㎏에서 2023년 83.9㎏으로 감소했다. 업계는 저출산 영향으로 국내 인구가 줄고, 외식경기까지 위축되면서 우유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업계의 고민도 깊다. 실제 매일유업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남양유업의 매출도 같은 기간 2.4%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음료업계의 ‘제로’ 전략은 매력적인 반전 포인트가 됐다. 실제 제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음료 제조사 중에서 처음 매출 3조원을 넘어선 롯데칠성음료만 봐도 알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제로 탄산음료 매출은 2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8%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제로 음료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업계도 제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당 함량을 낮춘 ‘내 안의 진짜 딸기, 초코, 커피’ 3종을 출시했다. ‘더 진한 플레인 요거트’, ‘서울우유 요거트 플레인’ 등 당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05년 제로 차음료 ‘17차’로 시장에 발을 들였다. 작년에는 ‘락토프리 플레인·그릭’, ‘스테비아 요구르트’ 등을 선보이며 제로 제품군을 강화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유업계가 선보이는 제로 제품은 기존 건강 관리 목적의 제품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며 “시장 확대 전망에 앞으로도 관련 신제품 출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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