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일주일새 2.9% 올라…브렌트유도 2.5%↑
국내유가 안정세…유류세 인하 종료 가능성
여름철 원유 수요 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국제 유가가 널뛰고 있다. 특히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일주일 새 3% 가까이 오르는 등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상승은 국내 유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서민 가계에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 시각)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의 WTI 선물은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9%(2.21달러) 올랐다. 이는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가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올랐다. 같은 날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5%(2.01달러) 오른 배럴당 81.63달러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여름철 휘발유 수요와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3분기 원유 공급이 하루에 130만 배럴 가량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국제원유의 기준점이라고 불리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6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에너지 자문업체 FGE 역시 3분기 유가가 80달러 중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FGE는 "원유 재고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3분기 유가는 8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국내 유가는 아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1.5원 하락한 ℓ당 1666.9원이다.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달 둘째 주 하락 전환한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다.
경유 판매 가격은 ℓ당 1497.5원으로 전주 대비 14.4원 저렴해졌다. 지난달 첫째 주 하락세를 탄 이후 6주 연속 저렴해지고 있다.
공급 가격도 하락세다. 휘발유 공급 가격은 ℓ당 1549.9원으로 전주보다 12.8원 낮아졌다. 경유의 공급 가격은 전주 대비 11.8원 하락한 1366.5원이다.
다만 국내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국제 유가 상승분은 국내 유가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밖에 없다. 다음 달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상황에서 기름값이 오를 경우 서민들의 살림에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유류세 인하 카드를 쥔 기획재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유류세 인하 중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기재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김유진 기자 ujean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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