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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측, 고령 논란 부추기는 '악마의 편집' 영상 확산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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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각도 촬영 또는 일부분만 보여주며 바이든 방황하는 모습 부각

"팩트체크가 거짓말 못 따라잡아"…바이든도 트럼프 영상으로 대응

연합뉴스

모금행사에 참석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오바마 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을 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우려를 부추기는 가짜 영상이나 '악마의 편집'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백악관과 민주당이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주요 보수 매체와 우익 인플루언서들은 바이든이 혼자 떠돌아다니거나 멍하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적극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그러나 제3자의 팩트체크와 바이든 캠프에 따르면 이런 영상은 의도적으로 편집됐거나 특정 각도에서만 촬영해 전체 맥락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영상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딥페이크'와 달리 포토샵처럼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칩페이크'(cheap fake)로도 불린다.

일례로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욕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모금 행사 무대에 한동안 멍하게 서 있다가 옆에 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손목을 잡아당기고 나서야 퇴장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그러나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박수하는 관중을 지켜볼 뿐이었다고 해명했으며, 행사에 참석한 몇 명은 뉴욕포스트의 해석에 반박했다.

NBC는 이런 영상이 기만적이라고 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존 우려를 증폭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유권자들이 팩트체크보다는 온라인 확산을 노리고 만들어진 짧고 자극적인 영상을 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략가 겸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에릭 슐츠는 "거짓말은 100m 경기를 질주하는데 팩트체크는 해변을 거닐고 있다.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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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소 나누는 G7 정상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에서 다른 정상들을 두고 혼자 어디론가 가다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안내를 받아 되돌아오는 영상을 퍼뜨렸다.

그러나 편집하지 않은 영상과 더 넓은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한 군인에게 인사하러 간 것이었다.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던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은 아주 예의를 지켰고 그들에게 하나씩 말을 걸려고 건너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일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 의자가 없는데도 의자에 앉으려고 머뭇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AP통신 검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자리에 의자가 있었고, 특정 각도에서만 의자가 보이지 않았을 뿐 전체 영상에서는 의자가 보였다.

공화당은 이런 영상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NBC는 지적했다.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우리가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지 않느냐. 이것은 실시간으로 조 바이든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전 세계가 볼 수 있게 영상을 올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NBC는 영상 편집이나 왜곡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을 장악한 뒤로 공화당에서 과장과 거짓말 사이의 경계가 더 불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과 바이든 캠프는 가짜영상이 보수 언론 생태계와 우익이 장악한 온라인 공간 밖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적극적인 팩트체크와 전체 영상 공개, 언론 접촉 등을 통해 주류 언론의 가짜영상 보도를 최대한 막으려고 한다고 NBC는 전했다.

또 민주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수와 어색한 행동을 포착한 영상을 온라인에 적극적으로 올리고 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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