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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다 게이츠, 바이든 지지 표명…"여성문제 관심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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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선 여성·가족에 중요"…트럼프엔 "여성 위협·자유 강탈" 비판

연합뉴스

미 자선사업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의 억만장자 자선 사업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의 전 아내이기도 한 프렌치 게이츠는 2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이전에는 한 번도 대선 후보를 지지해본 적이 없다"며 "하지만 올해 선거는 여성과 가족들에게 너무나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썼다.

이어 그는 "여성들은 그들이 직면한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안전, 건강, 경제적 권한, 재생산권, 민주주의에 자유롭고 완전하게 참여할 능력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후보 간) 그 차이는 이보다 클 수 없고, 그 중요성도 이보다 높을 수 없다"며 "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렌치 게이츠는 또 이날 미 CNN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여성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안전을 위협하고 필수적인 자유를 강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타이틀 엑스(Title X·연방 정부의 가족계획 프로그램) 제한, 분열적·폭력적 수사로 인한 여성 공직자에 대한 적대적 분위 조성, 대부분이 여성인 선거 관리원에 대한 위협 확산 등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대법관을 임명, 결과적으로 여성과 가족에게 광범위하고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1973년 미 사회에서 낙태에 관한 헌법상 권리를 보장한 기념비적 판결로, 임신 6개월 이전까지는 낙태를 합법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2022년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은 이를 폐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손수 보수 성향 대법관 3명을 임용한 점을 들어 "자랑스럽게 그것을 끝낸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지칭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로 대 웨이드 판결 복원을 재선 핵심 공약으로 삼고 있다.

프렌치 게이츠는 2021년 빌 게이츠와 이혼하고 지난달 자선 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재단을 떠나면서 받은 합의금 125억달러(약 17조4천달러)를 여성과 가족을 위한 활동에 쓰겠다고 밝혔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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