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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북 미사일, 구불구불 올라가다 '펑'…수십 개 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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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그제(26일) 미사일을 쏜 뒤, 미사일 하나에 탄두가 여러 개 들어가는 다탄두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우리 군이 이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하는 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발사 이후 똑바로 가지 않고, 좌우로 흔들리다 터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방 열상감시장비, TOD에 찍힌 그제 북한 미사일 비행 모습입니다.

비행 초기부터 구불구불하게 형성된 미사일 항적이 또렷이 나타납니다.

정상적인 탄도미사일은 직선 궤적을 그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지난 4일 시험발사한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비행 모습과 비교해 보면, 비정상적인 비행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북한 미사일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을 보이다 중심을 잃고 빙글빙글 도는 텀블링 현상까지 보인 뒤, 불이 붙어 폭발합니다.

이어 수십 개의 파편이 공중에 흩어집니다.

북한 주장대로 3개 탄두가 정상분리됐다면 3개의 직선 항적이 보여야 했습니다.

[장영근/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 완전히 기능을 잃어서 굉장히 위험하니까 아마 비행 폭발 장치, 종단 장치라는 게 있어요. 그런 걸 가동을 시켜서 폭발을 시킨 게 아닌가….]

게다가 북한이 주장하는 다탄두 분리는 미사일 하강 단계에서 이뤄지는데, 발사 초기 상승 단계에서 폭발해 한미 당국은 실패로 결론 내린 것입니다.

군 관계자는 "발사체 엔진 연소과정에서 일정한 추진이 나오지 않아 불안정 상태에 빠져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항적과 기종을 분석하기에도 어려울 만큼 초반에 터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조작으로 의심되는 사진 3장 말고는 발사 장면을 추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미사일의 폭파 장면을 군이 공개한 건 이례적인데, 기만 전략으로 우리 군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남남 갈등을 유발하려는 북한의 의도에 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강경림)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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