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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세에 나서 프롬프터(원고를 보여주는 장치) 없이 힘 있는 목소리로 연설하며 고령 우려 불식을 시도했습니다.
미국시간 5일, 경합주인 위스콘신주를 찾아 매디슨의 한 중학교 체육관에서 20분 가까이 연설한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너무 늙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계속 보고 있다"면서도 자신이 '성과를 내기에는 늙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나 자신이 '40살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도중 발언을 실수할 때마다 즉각 교정하려고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0년에 이어 올해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는 2020년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말한 뒤에 바로 "2024년에 다시 이길 것"이라며 연도를 수정했습니다.
트럼프도 종종 말실수를 한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미국 독립전쟁을 언급하던 중 "조지 워싱턴의 군대가 영국으로부터 공항을 빼앗았다"고 말한 적도 있다면서 "1776년에 공항"이 있었냐고 반문했습니다.
유세 뒤에 ABC와 진행한 22분간의 무(無)편집 인터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출마 포기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그는 "만약 전능하신 주님이 선거를 관두라고 하면 관두겠지만 주님이 (지상에)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농담하면서 완주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예스, 예스, 예스, 예스"라고 4차례 반복해서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또, "나는 여전히 건강하다", "나는 매일 (업무를 통해) 인지 테스트를 받고 있다"며, 별도의 인지능력 테스트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할 때는 연설 때와 달리 목소리가 쉰 듯한 부분도 있었으며 질문을 듣는 중에는 지쳐 보이는 표정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난 6월 27일 TV토론 때와 달리 발언 중에 맥락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hyun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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