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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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열린 미국 대선 후보 1차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참패를 당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압력이 멈추질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ABC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으며 7일에는 자신이 출생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며 건재를 과시하려 했으나 미국 언론들은 나이와 인지력에 대한 우려를 줄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ABC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문법까지 틀린 표현을 쓴 것이 지적됐으며 신경과 인지능력 검사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크리스 머피(코네티컷)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가 “유권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다”고 했다.
애덤 시프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NBC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활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기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낮은 지지율에 대해 ABC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나에 대한 지지율이 낮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우리의 설문조사에서는 그런 결과는 없다"라고 말했다.
또 필라델피아의 한 교회에서는 “내가 마치 40세처럼 보인다는 것을 안다”라며 자신의 목표는 미국을 단합시키는 것으로 이것을 평생해왔으며 미국의 미래가 어느때보다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의 최대 약점은 나이로 재선된다 해도 86세에 임기를 마치게 된다.
올해 초 연방 특검 보고서에서도 “기억력이 나쁜 고령 남성”으로 평가받았다.
바이든 대신 다른 대선 후보로 교체돼야 한다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기부자들은 빌 클린턴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통해 바이든이 후보에서 물러나는 것을 설득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본인이 직접 후보 사퇴를 결정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그 여부는 가족과 주변 측근에 크게 달려있다.
바이든은 대선 잔류를 원하는 아들 헌터와 누이로부터 조언을 많이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인물은 부인 질 여사로 그는 가장 대담하게 선거 잔류를 강조하면서 민주당 내부까지 자극시켜 왔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과 월트디즈니 공동창업자의 손녀인 애비게일 디즈니 같은 주요 민주당 기부자들은 다른 후보로 교체될 때까지 기부를 중단한 상태다.
바이든이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 진보와 중도 성향, 뉴욕 월스트리트 기부자들과 근로자층을 포함한 내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는 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후보직을 넘기는 방법이 있으나 정치헌금 기부자들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경합주인 미시간의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샤피로 주지사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대선 후보는 유권자들이 선출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정당한 후보라고 말했다.
올해 실시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프라이머리)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쉽게 승리한 바이든이어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는 밀어내기가 쉽지 않다.
한편 선거전문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538)에 따르면 경합주인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트럼프에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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