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지난달 대기업 취업자 겨우 4천명 늘어…5년4개월 만에 최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기 취업자, 2달 연속 10만명 밑돌아

    세계비즈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 대기업 취업 관련 서적이 진열돼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 기간에도 감소하지 않고 증가했던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가 311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4000명 증가에 머무르며 지난 2019년 2월(-1만4000명)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대기업 취업자 증가 폭이 5년여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면서 대기업이 신규 채용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등 중소기업 취업자 증가 폭도 둔화하는 흐름이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31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은 2019년 2월(-1만4000명)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대기업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기간에도 감소하지 않고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2022년 8월에는 대기업 취업자가 27만1000명 늘어 관련 통계가 있는 2004년 이후 증가 폭이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증가 폭이 축소돼 지난해 7월(9만5000명) 1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 3월 5만3000명, 4월 4만4000명, 5월 1만6000명 등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증가세를 겨우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에서 대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2890만7000명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10.8%로 낮아졌다. 이 비중은 2020년 10월(10.1%) 처음으로 10%를 넘었고 지난해 12월 11%도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려 올해 3월 11.1%, 4월 11.0%, 5월 10.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더 떨어졌다. 지난달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579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명 늘어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중소기업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 30만4000명에서 4월 21만7000명으로 줄었고 5월 6만4000명으로 대폭 축소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0만명을 넘지 못했다. 중소기업 취업자가 줄어든 데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많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달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만5000명 줄어 2015년 10월(14만3000명)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두드러진 대규모 취업자 증가 현상이 경기 부진 여파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서 지속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경기 상황을 비슷하게 느끼다 보니 고용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상위 대기업보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하반기 이후 경영 여건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해 일정 수준 이상의 혁신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도 고용 증대보다 경영 효율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일자리 경험 지원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비경제활동인구의 구직 활동을 촉진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빈 일자리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