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채택…中, '동·남중국해 국제법 준수' 요구에 "해양권익 지킬 것" 반발
공동기자회견 개최 중인 '쿼드' 회원국 장관들 |
(도쿄·베이징=연합뉴스) 경수현 정성조 특파원 =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쿼드(Quad) 외무장관회의는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 준수를 요구했다.
또 중국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포함한 해양 질서에서 국제법 준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낮 도쿄에서 쿼드 외무장관회의을 열고 이런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일본 외무성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들 4개국 장관은 북한과 관련해 "안정을 훼손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에 안보리 결의에 의한 모든 의무를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포함해 해양 질서를 위한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약속을 확인하고 아세안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에 대한 지지 의사도 재확인했다.
이밖에 해양 안전보장, 사이버 보안, 테러 대책 등 분야에서 구체적인 대응 추진을 확인하고 우크라이나와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동·남중국해 위협으로 지목된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메커니즘은 입으로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건설을 노래하지만, 실제 하는 것은 인위적인 긴장 조성과 대립·대결 선동, 타국 발전을 억제하는 일"이라며 "평화와 발전을 구하는 아시아·태평양 대세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몇몇 역외 국가들이 빈번하게 선진 군용기·군함을 남해(남중국해)에 보내 무력을 과시하며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 평화·안정에 최대 위협이 됐다"며 "중국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직접 당사국과 대화·협상을 통해 양자 간 해양 문제를 적절히 처리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전날 미국과 일본이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중국이 대만 문제 등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 입장을 내놨다.
린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미국이 언행에 신중하고 중국 내정 간섭을 즉시 중단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며 "신냉전 도발 시도를 즉시 중단하고,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안녕을 거스르는 화근이 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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