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비타트 '번개건축' 재개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초단기 건축프로젝트
무주택 신혼부부 16세대에 주택 공급
40만 명 봉사자와 2만 8천 채 건축해와
"이웃을 위해 흘린 땀, 보람과 행복 느껴"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초단기 건축프로젝트
무주택 신혼부부 16세대에 주택 공급
40만 명 봉사자와 2만 8천 채 건축해와
"이웃을 위해 흘린 땀, 보람과 행복 느껴"
[앵커]
기독 NGO 한국해비타트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번개 건축을 5년 만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올해 번개 건축은 특별히 무주택 신혼부부들을 위한 집짓기로 진행됐는데요.
주거 문제 해결을 도와 저출산 극복 등 우리 사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겠단 목표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해비타트 건축 현장.
이른 아침부터 1백 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무거운 외벽 마감재를 힘을 모아 옮기고, 서툰 솜씨지만 정신을 집중해 망치질을 이어갑니다.
[현장음] 뚝딱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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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해비타트 번개건축(KBB)는 충남 천안시에서 1일부터 3일까지 3일동안 진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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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의 '번개 건축'은 다수의 봉사자들이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건축에 참여하는 초단기 건축 프로젝트입니다.
한국해비타트는 지난 1994년부터 30년 동안 40만 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2만 8천 여 채의 집을 지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불안정한 주거로 결혼과 출산을 고민하는 무주택 신혼부부 16가정을 위한 집을 짓습니다.
층간소음 방지 등 신혼 부부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해 2층 단독 주택으로 건축되며, 오는 12월 입주 예정입니다.
[이광회 사무총장 / 한국해비타트]
"저출산 문제도 극복을 한번 해보고 싶고, 아이를 가진 신혼부부들이나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부부들이 우리나라의 근간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집에 대한 걱정을 없애고, 아이들을 잘 키우면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저희가 도와주는 데 큰 일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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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이 주택 외부에 마감재를 덧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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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이후민, 임보라씨도 이마에 땀을 흘려가며 직접 집 짓기에 참여합니다.
해비타트는 입주가정이 300시간 이상 건축작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땀의 분담'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주택 원가를 장기간 무이자로 상환하도록 하고, 그 상환금을 통해 또 다른 가정의 집을 지으며 사랑의 선순환을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는 "주거 고민이 해결되면서 결혼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인생에 작은 기적이 일어난 만큼 나눔의 삶을 통해 사랑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후민 유보라 / 신혼부부 입주 예정자]
-"실질적으로 결혼을 제일 고민하는 이유가 집 문제고, 전셋집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이어서 사업에 신청하게 되었고, 진행돼 가면서 바로 결혼을 추진하게 된 거죠."
-"사실 자녀 계획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좀 고민들이 있었는데 이 집이 생김으로써 좀 더 안정적인 자녀 계획을 세우고,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꿀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정말 많은 봉사자분들이 오시거든요. 저희를 뭔가 위해 주신다는 느낌이 들어서 오늘 약간 울컥하고 감회가 새롭고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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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비타트는 "입주 가정들이 공동주택 주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충분히 누리고 지켜가면서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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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일 동안 3백 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번개 건축엔 33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이웃을 위해 흘리는 땀을 통해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며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함께 꿈꿨습니다.
[왕윤호 / 해비타트 번개건축 자원봉사자]
"신혼부부들을 위해 집을 지어준다는 좋은 취지로 봉사 활동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은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원지 / 해비타트 번개건축 자원봉사자]
"휴가도 휴가지만 모두가 나눌 수 있는 이런 봉사하는 마음이 (좋았고요.) 휴가는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거니깐 여기서 땀 흘리는 게 더 보람있고, 노력이 더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탠딩]
5년 만에 재개된 해비타트의 번개건축. 무더위 속 흘린 봉사자들의 땀방울이 모여 가정과 사회를 바로 세우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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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 번개건축 자원 봉사자들이 OT에 참석해 주의 사항들을 들으며 안전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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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 정용현 정지우]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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