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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한·미 합작 '태양 코로나그래프' 10월 우주로…태양 수수께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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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X, ISS 설치 전 최종 점검 완료…스페이스X 팰컨9으로 발사

태양 코로나 온도·속도 동시 관측…더 정확한 우주 날씨 예측 기여

뉴시스

[서울=뉴시스]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개발한 CODEX의 발사 전 최종 점검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2017년 8월 미국 개기일식시 지상서 관측한 태양 코로나.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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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한미 합작으로 개발된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가 오는 10월께 우주로 향한다. CODEX는 세계 최초로 태양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동시 관측하고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하는 장비로, 태양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개발한 CODEX의 발사 전 최종 점검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공동 연구진은 지난 7월29일~8월2일 미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뤄진 CODEX의 통신 및 제어 기능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CODEX는 10월 중순 미국 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가 개발한 화물선에 실려 팰컨 9 로켓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 이후 CODEX는 약 3~4주간 국제우주정거장(ISS) 설치와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6개월에서 최대 2년 간 운영된다.

코로나그래프는 태양 표면에 비해 100만배 이상 어두운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는 특별한 망원경이다. 태양의 표면인 광구가 상대적으로 매우 밝아 개기일식을 제외하면 지상에서 코로나 관측이 불가능하며, 인공적으로 태양 면을 가려야만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다.

이번에 한미 연구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CODEX는 단순히 태양 코로나의 형상만 촬영하는 것을 넘어섰다. 기존에 제한적으로만 관측할 수 있었던 온도와 속도를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세계 최초의 코로나그래프다.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총 7년에 걸쳐 약 200억원(한국 한정)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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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8월 진행된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 최종 점검.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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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 대해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중요한 두 가지 현상은▲ 코로나라는 태양의 바깥층이 어떻게 그렇게 뜨거운 지 ▲태양풍이 어떻게 그렇게 빨라지는 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태양의 온도는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나아갈수록 낮아지지만,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에서는 되려 수백만도까지 가열된다. 또한 코로나에서 방출된 초속 수십 ㎞의 태양풍은 태양 근처를 벗어나면서 초속 수백 ㎞로 가속되며 우주 날씨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CODEX로 태양 반경의 3~10배에 이르는 영역의 코로나 온도와 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이 연구를 통해 우리가 우주 날씨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천문연은 CODEX의 핵심기술인 편광카메라, 필터휠, 구동 제어기 등 하드웨어와 코로나그래프 비행 및 지상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NASA는 코로나그래프의 광학계와 광기계부, 태양 추적 장치를 개발했으며, 국제우주정거장 설치와 운영도 담당한다.

한국 측 연구책임자인 김연한 천문연 박사는 "CODEX가 성공적으로 코로나를 관측한다면 국내 태양우주환경 연구자들이 더욱 주도적으로 태양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한국 측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이번 최종 점검을 현지에서 수행한 최성환 천문연 박사는 "CODEX는 한국과 NASA의 기술력이 합쳐져 만들어진 합작품"이라며 "코로나그래프를 개발하면서 확보된 기술들은 우주, 국방, 반도체 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ASA 측 연구책임자인 제프리 뉴마크 박사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NASA의 광학계 및 태양 추적장치 기술이 잘 접목된 상생 기술"이라며 "CODEX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경우 보다 장기적으로 운영할 유사 관측기기 개발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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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재될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 위치.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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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과 천문연은 이번 CODEX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긴밀한 한미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태양 연구 분야 기술력을 쌓아왔다.

2016년 천문연은 NASA와 태양권물리분야 공동협력을 위한 워킹그룹을 조직했으며, 2017년 8월 미국 개기일식 시 지상에서 공동 관측을 통해 코로나그래프의 핵심 과학이론인 '온도·속도 동시 측정'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

2019년 9월에는 대형 벌룬에 코로나그래프를 탑재해 고도 약 40㎞ 성층권 상공에서 코로나의 온도·속도 동시 관측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10월 CODEX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4월 CODEX 통합 조립을 완료하고 지난주 발사 전 최종 기능 점검을 완료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CODEX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태양의 코로나 및 태양풍 등 태양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태양 연구와 우주 날씨 예측 분야에서 우주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양국 간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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