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복절 앞두고 日기시다 총리 비난 "핵피해자 흉내"
기시다 총리 연임포기로 북일대화도 동력상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4일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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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근 일본 원폭 79주년 희생자 위령 평화 기념식에서 '비핵3원칙'을 언급한 기시다 총리의 연설에 대해 "핵피해자의 흉내"를 내고 있다고 14일 강하게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에 대한 북한의 비판이 잇따르는데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올 들어 의욕을 보여온 북일 정상회담은 수포로 돌아갔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핵 야망국의 역스러운 《핵피해자》 타령'이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게재했다.
북한은 기시다 총리가 최근 일본 원폭 행사에서 "비핵3원칙을 견지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착실하게 노력하는 것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인 우리나라의 사명"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뻔뻔스러운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일본이 이미 다 낡아빠진 '비핵 3원칙' 타령을 다시 외워댄 이면에는 음흉한 속심이 깔려있다"며 "국제사회의 경각성을 가라앉히고 핵무장화의 불순한 야망을 기어이 실현해보려는데 그 간특한 속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 하순에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이날 공식 밝히면서 총리직 연임도 불가하게 됐다. 자민당과 통일교의 유착문제,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등에 따른 낮은 지지율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올 들어 의욕을 보여 온 북일 정상회담도 수포로 돌아가고, 이와 관련한 실무 대화도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북일 양국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몽골에서 비밀접촉을 갖는 등 실무 대화를 이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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