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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필라델피 통로' 일부에서 이스라엘의 철군을 요청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2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처럼 말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 통로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국경을 따라 있는 길이 14㎞의 완충지대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인질석방 협상의 1단계 이행 기간 필라델피 통로 가운데 1∼2㎞ 구간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가운데 라파에 가깝고 피란민들이 몰려 있는 탈 알 술탄과 인접한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동의해야 휴전 협상이 타결로 나아갈 수 있다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의 한 보좌관은 총리가 필라델피 통로에서 "작전 통제권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이스라엘군 진지 한곳의 위치를 수백m 이동시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통로를 따라 배치됐고 네타냐후 총리가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가 필라델피 통로와 관련해 새로운 제안을 하마스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카이로에서 진행된 예비 협상은 건설적이었다"면서 주말 동안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참석 한 가운데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 통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이번 카이로 회동에서도 이 문제의 타협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고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은 지난 5월 필라델피 통로를 장악해 통제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무기를 계속 들여오는 것을 막기 위해 휴전 이후에도 이곳에 자국군을 계속 주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하마스는 완전 철군을 주장하고 있으며 접경국이자 휴전 중재국인 이집트도 이스라엘군의 주둔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필라델피 통로 외에 가자지구를 가로지르는 넷자림 통로도 협상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넷자림 통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분할하기 위해 가자 동쪽 분리장벽에서 서쪽 지중해 해변까지 뚫은 관통 도로를 뜻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전투원들이 가자지구 북부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고자 넷자림 통로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안에서 민간인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겠다는 이전 약속을 번복했다고 판단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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