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해협을 건너오는 난민보트를 드론이 상공에서 찍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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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수십 명이 올라 탄 고무보트가 금세 침몰할 듯한 위태로운 모습으로 영국해협을 향해 이동하는 장면이 국제사회에 공개돼 충격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오전 7시쯤 영국해협에서는 빼곡히 사람을 태워 가라앉기 직전의 상태로 이동하는 난민 보트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현장을 목격한 한 뱃사공은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충격적이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매달려 있었다. 끔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배 바닥에 깔려 있었다"면서 "누가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침몰하기까지 몇초 남지도 않았다. 60명의 이주민이 죽을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해협에서 일어난 비극 중 가장 큰 것이었을 수 있다"고 했다.

당시 보트 근처에 프랑스 해군의 군함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프랑스 해군은 멀리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계속 관찰하고 있었다"며 "이 광기는 언제 끝나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주 사흘 간 영국에 도착한 난민만 1035명이며, 해협을 건넌 소형 보트 대부분은 난민을 60명 이상 태웠다고 전했다. 올해 현재까지 영국에 건너온 난민 수는 2만 1천명에 달한다.

영국 당국자들은 이주민이 영국해협에서 빈번히 익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밀한 배 안에서 깔려 죽는 사고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영국해협에서는 난민보트 사고로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영국 보수당은 한때 불법 이주민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망명 신청자를 영국에서 머무르게 하지 않고, 르완다로 보내는 이른바 '르완다 난민이송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달 총선에서 정권을 잡은 노동당은 이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고, 대신 국경안보본부를 신설해 해협을 통제하는 방안을 앞세웠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국으로 유입되는 이민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문제를 해결할 이렇다 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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