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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그룹이 가상화폐를 훔치기 위해 구글 브라우저인 크롬의 취약점(버그·bug)을 이용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밝혔다.
MS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시트린 슬리트'(Citrine Sleet)라는 북한 해킹 조직이 이달 초 가상화폐 탈취를 목표로 기관 등 대상을 공격하기 위해 과거에는 알려지지 않은(zero-day) 크롬의 버그를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MS는 지난 19일 북한 해커들이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처음 발견했으며, 이 버그는 구글이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글은 이틀 뒤인 지난 21일 이 버그를 확인해 수정했지만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이 해킹 조직으로부터 공격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트린 슬리트'는 북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해킹 조직으로, 금융 기관 등 가상화폐를 관리하는 조직과 개인을 공격한다고 MS는 설명했다.
또 효과적인 공격을 위해 가상화폐 산업과 관련된 개인 및 조직에 대한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분석했다고 MS는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조직은 가짜 웹사이트를 합법적인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양 가장해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가짜 구직 신청서 등으로 피해자들을 유도해 악성 코드가 있는 가짜 가상화폐 지갑이나 거래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했다.
또 자체 개발한 트로이 목마형 악성 코드인 '애플제우스'(AppleJeus)로 피해자들을 감염시켠 뒤 가상화폐 자산을 절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했다.
'시트린 슬리트' 조직이 이런 수법으로 절취한 가상화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록체인 리서치업체인 TRM랩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탈취액의 3분의 1이 북한 해커 소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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