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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단체 교섭 결렬 선언…지노위에 조정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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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사측에 교섭 결렬 공문 발송

3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

노컷뉴스

카카오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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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사의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됐다.

카카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지난달 29일 사측에 교섭 결렬 공문을 발송하고 사내 게시판에 결렬 선언문을 게시한 데 이어 3일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결렬 선언문에서 사측이 1년여 전부터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쇄신을 본격화하면서도 노동조합의 쇄신 요구를 거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의 쇄신 요구사항을 논의 불가로 통보하고 쇄신 과제가 일부 완료된 것처럼 알리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참고 기다렸던 쇄신의 결과는 오히려 구조조정과 매각 위험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크루(직원)들이 걱정된다면 '회사의 경영권이니 논의할 수 없다'가 아니라 고용 안정과 관련해 최소한 협의 절차라도 만들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지난달 비윤리적 경영진 고문 계약 철회를 요구하고 준법·윤리 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람픽쳐스 인수 연루 경영진의 배임 횡령 의혹에 대해 제보를 접수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교섭이 10개월이 넘어가고 있지만 사측이 일정을 연기하거나 안건을 제출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을 지연시켜 더 이상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결렬을 선언했다"며 "향후 단체행동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쇄신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단체 교섭 결렬 선언문 전문
지금 카카오의 위기는 무엇 때문입니까?

회전문 인사, 배임/횡령, 인사검증실패, 무분별한 스톡옵션, 경영진의 사익추구, 일방적인 제도변경, 부실한 조직관리, 친목에 의존한 경영진의 소통방식, 폐쇄적 리더십.. 끝없는 악재의 연속에 모두가 지쳐가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의 경영쇄신 과정에서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새롭게 변해가는 카카오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크루들의 고뇌와 노력으로 쌓아 올린 공동체가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절망입니다. 참고 기다렸던 쇄신의 결과는 오히려 구조조정과 매각위험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금 회사에게 중요한 건 경영진의 마음입니까?

경영진이 어려워지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만 크루들이 어려워지면 무책임만 남습니다.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크루들이 걱정된다면 회사의 경영권이니 논의할 수 없다가 아니라 고용안정과 관련해 최소한 협의절차라도 만들었어야 합니다. 경영진의 배임횡령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 노동조합의 감사요구를 거부하고 가해자를 비호할 게 아니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를 만들었어야 합니다.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하면서 변화에 나서지 않는 것은 위선입니다.

그렇기에 회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면 언제든지 논의하고 책임을 분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전제는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와 신뢰입니다. 진정성이 있다면 아님 말고식의 찔러보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대안을 고민해 오십시오.

회사는 1년여 전부터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쇄신을 본격화하면서도 노동조합의 쇄신요구를 거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체협약으로 제출된 노동조합의 쇄신 요구사항을 논의 불가로 통보하였고, 쇄신과제가 일부 완료된 것처럼 알리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단체협약이 진행되는 동안 수차례 협의 일정을 연기하고, 안건을 일정에 따라 제출하지 않아 교섭이 장기화되었습니다. 또한 대외적인 여론이 불리한 경우에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잠시 위기를 벗어나게 되면 다시 불성실하게 참여하는 등 신의성실의 원칙을 파기하였습니다.

이상의 이유로 인해 노동조합은 더 이상의 회사와의 성실한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며, 이에 따라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합니다. 이후 노동조합은 단체행동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회사의 무책임한 행위를 규탄하고, 단체협약의 주요 요구사항이 실현되어 진정한 경영쇄신을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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