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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윤 "한일관계 발전 선택 아닌 역사적 책무"…기시다 "비온 뒤 땅 굳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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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상회담 뒤 기시다 초청 만찬

"국익과 기시다 총리 신뢰로 미래로 나아가"

"한일 발전에 변함 없이 힘 보태달라"

기시다, 한국말로 "멋진 만찬에 감사"

"정상간 우정으로 협력…서로 비추자"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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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마지막 정상회담 뒤 "앞으로도 한일관계의 앞날에 예측하기 힘든 난관이 찾아올 수도 있으나 흔들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으로 기시다 총리 부부와 일본 대표단을 초청해 약 2시간 동안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지난해 3월 일본 방문 이후 1년 반 동안 오직 국익을 위하는 마음과 기시다 총리와의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2년 만의 정상간 셔틀외교 복원, 양 정상 부부가 함께한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등 주요 장면을 짚고 "미래를 향한 한일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내려가고 있다"며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역사적 책무"라며 "기시다 총리께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한국말로 "대통령님, 여사님,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멋진 만찬에 초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답사를 시작했다.

그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우리 속담을 인용하며 "한일은 이웃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대를 강화해왔다"고 했다.

이어 "세찬 비가 온 적도 있지만 윤 대통령과 비에 젖은 길로 함께 발을 내딛으며 다져온 여정이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작이었다"며 "한일 양국이 정상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설령 의견 차가 있어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함께 지혜를 내 길을 개척하자"며 "'경요세계(瓊瑤世界·두 개의 옥구슬이 서로 비춘다)'라는 말처럼 현대에도 한일 양국이 서로를 비춤으로써 지역과 세계에서 함께 빛을 발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는 가야금과 해금으로 양국 인기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삽입곡이 연주됐다. '떨림과 울림'을 주제로 우리 민요와 판소리, 대중가요로 구성한 공연이 이어졌다.

식탁에는 김건희 여사가 선정한 한식과 일식이 어우러진 메뉴가 올랐다. 참깨 두부와 경수채 무침을 곁들인 금태 소금구이, 새우 만두, 자연 송이와 한우 양념갈비 구이, 메밀 물냉면, 밤과 키나코(일본 요리에 쓰는 볶은 콩가루) 푸딩이 차례로 나왔다.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철희 주일한국대사,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무라이 히데키 관방부 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심의관 등이 자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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