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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에릭 스타우트가 2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했다.
스타우트는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99개로, 구종별로는 직구(49개), 스위퍼(24개), 커터(17개), 체인지업(9개)순이다. 직구 최고구속 및 평균구속은 각각 150km/h, 146km/h를 나타냈다.
스타우트는 네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달 말 KIA에 합류했으며, 9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5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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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스타우트는 2회초 첫 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선두타자 김혜성의 안타에 이어 후속타자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고영우의 좌익수 뜬공 이후 김병휘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수비도 도와주지 않았다. 김재현의 타격 때 우익수 나성범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공식 기록은 김재현의 희생 플라이와 나성범의 실책.
하지만 스타우트는 평정심을 유지했다. 1사 만루에서 박수종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4구 직구로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1루수 서건창으로 이어지는 병살이 완성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스타우트는 3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4회초와 5회초를 실점 없이 마감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5이닝을 소화한 것에 만족해야 했고, 6회초를 앞두고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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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스타우트는 "매우 뜻깊은 승리였던 것 같다. 오늘(7일) 승리로 3개국(미국, 대만, 한국)에서 승리를 거둔 투수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이 기운을 이어가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 등판과 비교했을 때 계획 면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고, 최대한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직구나 슬라이더, 커터가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첫 경기였던 만큼 어느 정도 긴장한 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홈 경기이기도 했고 날 응원하는 관중 앞에서 던졌기 때문에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아쉬운 점을 꼽자면 투구수가 좀 많았던 건데,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직전 등판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진 소감은 어땠을까. 그는 "소리 자체가 매우 크고, 미국에서 던졌을 때보다는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내가 마운드에 있을 때 그런 에너지가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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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승리 못지않게 눈길을 끈 게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스타우트의 유니폼 하의였다. 스타우트는 구단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숫자 '40'이 새겨진 하의를 팬들에게 보여줬다. 알고 보니 스타우트가 이날 네일의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선 것이었다.
스타우트는 "사실 직전 등판에서는 바지를 좀 올려서 입었는데, 결과가 매우 안 좋았다"며 "지금 네일 선수가 쓰던 라커룸을 쓰고 있는데, 미처 다 정리하지 못한 바지를 발견한 뒤 네일 선수에게 그걸 입어도 되는지 먼저 동의를 구했다"며 "다음주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네일로부터 특급 정보까지 공유 받았다는 게 스타우트의 이야기다. 스타우트는 "사실 어젯밤에도 네일 선수가 '여기서 먹으면 이긴다'는 식당 장소를 알려줬고, 거기서 식사하고 왔다. 그 곳이 어디인지는 비밀"이라며 미소 지었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로 한국에 온 만큼 정규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려고 한다. 스타우트는 "사실 오늘 같은 경우 분위기만 봤을 때 거의 포스트시즌과 맞먹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내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던지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던지려고 했다. 앞으로의 경기도 중요하고, 분위기가 똑같을 것 같다. 오늘 같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그는 "해외에서 뛰었을 당시 소속팀도 플레이오프에 많이 올라가지 못했는데, 올해 같은 경우 팀이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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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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