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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수세몰린 미얀마군, '반격경고' 후 마구 폭격…민간인 사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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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반군 '형제 동맹' 테러 집단 지정…접촉 주민도 처벌

연합뉴스

미얀마군 공습으로 파괴된 난민 수용소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반군 공세로 위기에 몰린 미얀마 군사정권이 '반격 경고' 후 무차별 폭격 강도를 높이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3일 북동부 샨주 주도인 타웅지를 찾아 "반군이 정부 건물과 무고한 민간인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반격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 집단이 불법으로 점거 중인 지역 주민들은 그들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접한 샨주는 군정에 저항하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상당 부분 통제 중인 지역이다.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이 '형제 동맹'을 결성하고 지난해 10월 말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합동 공격을 시작해 중국과의 국경무역 거점과 미얀마군 주요 기지를 점령했다.

군정은 최근 MNDAA, AA, TNLA를 '테러 조직'으로 공식 지정해 이들과 접촉하거나 도움을 주는 주민을 처벌하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타웅지 방문 이후 군부는 실제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달 첫 주에만 군부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최소 4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라와디는 보도했다.

지난 6일 미얀마군 전투기가 샨주 북부 남캄 지역에 폭탄을 투하해 어린이 등 민간인 1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같은 날 샨주 남부 페콘 지역 난민 수용소에서도 미얀마군 폭격으로 어린이 8명 등 민간인 10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저항 세력 반발과 국제사회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정에 저항하는 소수민족들은 군정의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미얀마의 국제법 위반을 감시하기 위해 설립한 유엔 미얀마독립조사기구(IIMM)는 전쟁범죄 책임자들을 기소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IIMM은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미얀마 전역에서 끔찍한 수준의 잔혹 행위, 비인도적 행위 등 전쟁 범죄가 놀라운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증거를 상당량 확보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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