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본토 공격은 진행형
“바이든, 남은 임기 우크라에 쓸 것”
네타냐후는 바이든 중재에도 일방통행
연이틀 통신기기 대량 폭발 일으키며 불안 고조
사진은 우크라이나 미르노흐라드에서 17일(현지시간) 한 군인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앞에 서 있다. 미르노흐라드(우크라이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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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을 다소 잃은 듯 보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두 개의 전선이 다시 뜨거워지자 결정권자로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저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 계획에 있어 모든 것이 이미 준비됐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실행하려는 결의”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승전 계획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이번 계획을 논할 예정이라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년이 막 지난 시점부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미국의 첫 번째 전선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 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키이우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승리에 가장 적합한 위치에 놓는 데 남은 임기 4개월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AP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트베르주 토로페츠 마을 인근의 군용 창고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창고에는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미사일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NBC뉴스는 “화재가 너무 강렬해 미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에도 포착됐으며, 노르웨이 지진 관측 기관인 NORSAR에서는 이번 폭발에서 규모 3.2의 지진을 관측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시돈에서 18일(현지시간) 군인과 소방관들이 무전기가 폭발한 휴대폰 가게 앞에 모여 있다. 레바논에서는 전날 무선호출기(삐삐)에 이어 이날 무전기가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했다. 시돈(레바논)/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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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관리하는 또 다른 전선인 이스라엘은 연이틀 레바논에서 통신기기를 폭발시키며 중동 긴장을 심화하고 있다. 전날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최소 12명이 죽은 데 이어 이날엔 무전기가 폭발해 최소 20명이 죽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고 있지만, 우회적으로는 시인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신베트, 모사드를 비롯한 모든 정보기관과 함께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미국은 이번 폭발과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점점 독자적으로 움직이면서 골치를 썩이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스라엘이 새로운 시대를 언급하면서 중동 전쟁이 확산할 기미를 보인다.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브리핑에서 “모든 관련 당사자는 가자지구에서 해결하려는 갈등을 더 확대할 모든 조치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선임 고문인 아모스 호크슈타인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을 상대로 더 광범위한 전쟁을 시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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