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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시력 장애 교정으로 치매 예방한다…뇌 건강 관리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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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50살 이상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치매 발병률이 급증하면서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의 랜싯 치매 위원회(The Lancet Commission of dementia)는 2050년 전 세계 치매 환자 수가 1억 5,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9년 5,700만 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치매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주위 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들어 ‘가장 잔인한 질환’이라 불리기도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을 사용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시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각 등의 감각을 이용해 뇌의 인지 기능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이닥

존스홉킨스대, “시력 문제 해결하면 노인성 치매 20% 예방 가능”
미국 존스홉킨스대(The Johns Hopkins University)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수술, 안경, 콘택트렌즈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시력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 노인의 치매 5건 중 1건은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이 노인 2,767명을 대상으로 시각 기능 평가와 인지 기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매 원인의 약 5%는 원거리 시력 장애, 10%가량은 근거리 시력장애, 그리고 15%는 색깔과 음영을 구별하는 능력인 대비 감도의 문제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비 감도 문제는 주로 작은 물체를 보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안과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며, 대표적으로 백내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치매 사례의 19%가 이러한 시력 문제 중 하나 이상에 기인할 수 있다”라면서 “시력 장애의 90% 이상이 예방 가능하거나 교정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여 시력 문제 해결을 통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랜싯, 치매 위험 요인 14번째 항목으로 ‘시력 손실’ 꼽아
랜싯 치매 위원회는 통제가 가능한 치매 위험요인의 14번째 항목에 ‘시력 손실’을 추가했다. 기존 2020년까지 발표된 △고혈압 △비만 △당뇨병 △낮은 교육 수준 △외상성 뇌 손상 △신체활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청력 손실 △우울증 △사회적 고립 △노년기 대기 오염 노출 등 12가지 항목에 이번 해 고콜레스테롤(고지혈증)과 시력 손실이 추가된 것.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14가지 위험 요인을 제거하면 치매를 최대 45%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보고서에는 백내장을 앓고 있는 사람 중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29%가량 감소했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보고서의 책임저자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길 리빙스턴(Gill Livingston) 교수는 시력이 뇌 인지 기능을 자극하는 감각이기 때문에 시력의 손실이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력 손실이 외출 횟수의 감소로 이어져 시력 장애 환자의 사회적 고립 정도가 높아진다는 점은 사회적 측면에서도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빙스턴 교수는 치료법이 없는 치매에 대응해 전 연령대가 위험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예방 활동을 통해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추고, 발병 연령을 늦춰 치매를 앓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라며 모든 연령대에서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 행동에 나서야 함을 촉구했다.

치매 환자 10명 중 1명은 ‘초로기 치매’…뇌 건강 관리법은?
국내에서는 65세 미만 젊은 치매(초로기 치매)의 발병률도 꾸준히 증가해, 현재 전체 치매 환자의 8.2%를 초로기 치매 환자가 차지했다. 초로기 치매가 생기는 경우 노인성 치매보다 인지 기능의 저하는 물론 공격성이 강해지거나 초조함, 환시, 망상 등의 정신행동증상도 더욱 빠르고 심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젊은 나이대부터 시력 관리를 포함해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전우현 원장(감꽃요양병원)은 “일반적으로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고스톱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다음과 같이 통상적인 치매 예방법을 소개했다.

1.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운동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50% 감소시키고, 전체 치매를 통틀어 3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다.
2. 우울증을 관리한다. 우울증은 알츠하이머 위험인자로,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1.7배 높인다.
3. 뇌 외상을 주의한다. 뇌 외상은 직접적 외상성 치매 이외에도 알츠하이머를 발생시킬 확률이 1.8배 더 높다.
4.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조절한다.
5. 금연과 금주를 한다.
6. 내과적 질환 정기검진을 받고, 필요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
7.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8. 적절한 비타민 C, B 군, 오메가-3 등의 영양 보충제도 도움이 된다.
9. 사회생활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이 외에도 뇌를 꾸준히 자극해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법으로는 △외국어 배우기 △손글씨 쓰기 △7시간 이상 숙면 취하기 △싱겁게 먹기 △피부 보습하기 등이 추천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우현 원장(감꽃요양병원 신경과 전문의)

최재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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