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는 6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107-81로 대승했다.
강상재의 허리 통증으로 완전체는 아니었던 DB, 그러나 그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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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돋보인 건 2019-20시즌 이후 5년 만에 재회한 오누아쿠와 김종규였다. 두 선수의 환상적인 협력 플레이는 자밀 워니가 버틴 SK조차 감당할 수 없었다.
오누아쿠는 SK전에서 24분 17초 동안 17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김종규는 27분 9초 동안 22점 12리바운드 1블록슛을 더했다.
오누아쿠와 김종규의 2대2 플레이는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5년 전보다 더 강력해진 오누아쿠는 넓은 시야, 그리고 정확한 패스로 김종규의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김종규 역시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오누아쿠의 어시스트쇼를 도왔다.
205cm가 넘는 두 거구의 환상적인 2대2 플레이는 SK로선 감당하기 힘들었다. 전반에만 두 선수가 합작한 점수는 8점. 이는 DB가 SK로부터 달아날 수 있었던 중요한 ‘8점’이었다.
지난 2023-24시즌의 DB도 강력했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디드릭 로슨의 높이, 그리고 세로 수비였다. 그럼에도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DB였으나 4강 플레이오프에선 뛰어난 스피드와 높이를 자랑한 부산 KCC에 밀리고 말았다.
이 모든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누아쿠의 존재감이다. 고양 소노에서의 오누아쿠를 떠올려선 안 된다. 국내 전력이 월등한 DB에 있어 오누아쿠는 그들이 가진 힘을 10배, 아니 100배로 올려줄 수 있는 선수다. 이를 증명한 것이 바로 SK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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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역시 전보다 더 쉽게 득점했다. 정확한 슈팅을 갖춘 그이기에 코트 곳곳에서 오누아쿠의 ‘택배’ 패스를 받아 득점할 수 있었다.
수비력 강화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KBL 최고의 득점원인 워니조차 오누아쿠와 김종규가 선 골밑에 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 하드콜까지 가세한 올 시즌, 특별한 공격이 아닌 이상 오누아쿠와 김종규의 골밑을 뚫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물론 오누아쿠와 김종규에게 모든 공격과 수비가 집중되면 공략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이때 나서는 것이 바로 이선 알바노다. 그는 오누아쿠, 김종규가 선 코트 위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무리하게 공격할 필요가 없었다. 경기 운영, 그리고 패스에만 신경 써도 됐다.
알바노는 21분 53초 동안 9점 2리바운드 1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이전에 비해 득점은 적었으나 무려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또 다른 방법으로 코트 위에서 펄펄 날았다.
여기에 이관희를 필두로 유현준, 김훈, 서민수, 김영현 등 DB가 자랑하는 탄탄한 벤치 전력도 건재했다. 15분 43초 만에 20점을 집중한 로버트 카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강상재까지 돌아온다면 지금의 DB는 약점을 찾기 힘들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2019-20시즌의 오누아쿠, 김종규는 대단히 견고한 ‘DB산성’을 자랑했다. 코로나19 문제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증명했다. 여러모로 다가올 2024-25시즌의 DB가 기대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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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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