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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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FTSE 러셀의 하반기 시장 분류 결과를 앞두고,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관찰대상국에 지정될 경우, 한국은 2009년부터 유지해 온 선진시장 지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 한국이 선진지수에서 제외되면 FTSE 지수를 따르는 유럽 및 홍콩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지난해 11월 시행된 공매도 전면 금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FTSE 러셀은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해 공매도가 일시적으로 금지됐을 당시 공매도 금지가 장기화될 경우 선진시장에서 한국을 제외할 수 있다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따라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에 추가 악재를 피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선진지수 유지로 원화 가치가 오르면 원화 안정성이 높아지고, 주식 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FTSE 러셀은 한국의 공매도 금지 조처를 비판했다. 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 조치는 국제 투자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이번에 관찰대상국에 지정되지 않은 것은 정부의 공매도 재개 의지를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는 공매도가 일시적으로 금지된 것이며, 내년 3월에 이를 재개할 계획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가 내년 3월까지 연장되었고, 정부는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한국거래소가 관련 시스템을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공매도 재개라는 목표가 신속하게 달성되지 않을 경우 한국 증시의 분류를 두고 추가 조치를 논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 FTSE 시장 분류는 내년 4월 8일로 예정돼 있어 공매도 재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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