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국내 1호 인뱅 케이뱅크, 출범 7년만 기업공개…“국내 최초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내놓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케이뱅크, 15일 상장 후 계획 기자간담회

리테일·SME·플랫폼 등 3개 성장전략 밝혀

16일까지 수요예측·18일 공모가 확정

헤럴드경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케이뱅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정호원·홍승희 기자] “국내 최초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내놓을 것”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이달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출범한 지 7년 6개월만이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되는 1조원 이상의 자금으로 대출상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리테일 ▷소상공인(SOHO)·중소기업(SME)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1년만에 총자산 24%씩 초고속 성장…두 번째 상장 인뱅 탄생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최 행장은 “공모자금을 리테일과 SME 대출, 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과 리스크관리 및 기술(테크)에 활용함으로써 상생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PO에 나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총자산은 24조2844억원으로, 전년(19조5505억원) 대비 1년만에 24% 초고속 성장했다. 같은 기간 총여신과 총수신 잔액은 각각 24%, 26% 성장한 15조6751억원, 21조853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년 12월~2023년 12월) 4대 시중 은행과 인터넷은행 중 여수신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다양한 여수신 상품 라인업에서 비롯됐다. 케이뱅크는 금융권 최초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였으며 이외에도 신용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의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대출자산을 크게 성장시켰다.

수신 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해 한도 없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챌린지박스’, 편의 요소를 갖춘 ‘생활통장’ 등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지난 2020년부터 제휴를 통해 고객 및 수신 잔액을 확보했다.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은 1204만명에 이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리 경쟁력과 혁신적인 사용자경험(UX)이 성장의 동력이 됐다”며 “케이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적금 금리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연평균 대출 증가율이 76.8%, 예금증가율은 7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성장성과 더불어 자사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실적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21년 첫 흑자전환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854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7월과 8월, 두 달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이상인 누적 338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0.3%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며, 올해 상반기 말 순이자마진(NIM)은 2.26%로 시중은행 평균 (1.61%)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리테일·SME·플랫폼 등 3개 성장전략에 집중”

헤럴드경제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케이뱅크 본사 건물 전경 [케이뱅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자본이 유입되면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고 ▷리테일 ▷SOHO·SME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리테일 부문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요구불예금과 고객 니즈에 맞춘 특화 수신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100% 비대면 SME 대출을 내놓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매출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맞춤형 신용평가(CSS)모델과 자동화된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해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각 분야의 선도사업자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계획 중이다. 주식, 채권, 금과 은 등 원자재, 외환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을 아울러 투자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투자 전용 플랫폼과 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업비트 등 특정 대형 플랫폼이나 제휴사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포부다.

건전성 관리 강화 계획도 밝혔다. CSS 고도화와 담보대출 비중 확대, 중저신용자 고객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오픈 API, 다수공급자계약(MAS) 등 최신 정보통신(IT) 기술의 개발 및 도입에 따른 운영 혁신으로 금융권 기술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상장으로 1조원 이상 자금 유입 기대…21~22일 청약, 30일 상장”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이다.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 금액은 9840억원이다.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자기자본(BIS비율 산정 시)으로 인정받게 돼 1조원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보다 몸값이 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케이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배로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보다 높다. 카카오뱅크는 공모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과 상장 첫날 상한가 등으로 PBR이 7배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1.7배까지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 54조5000억원으로 케이뱅크보다 배 이상 많다.

케이뱅크는 16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1일부터 22일까지다. 공모주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일은 이달 30일이다.

hss@heraldcorp.com
wo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