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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텍·퀄컴, 프리미엄 AP 경쟁 치열해지는데… 삼성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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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대만 미디어텍의 차세대 모바일 AP '디멘시티 9400'./미디어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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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프리미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대만 미디어텍과 미국 퀄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디어텍의 신제품 ‘디멘시티 9400′이 기존 강자였던 퀄컴 제품과 대적할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디어텍의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도 늘고 있어 매출이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자체 설계한 AP ‘엑시노스2500′의 갤럭시S25 프리미엄 제품 탑재가 불투명해진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될 보급형 모델에 AP를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공상시보 등 대만 언론은 “비보가 신제품을 출시하며 가격을 7% 이상 인상했는데, 이는 미디어텍의 AP 가격 상승과 연관된다”며 “미디어텍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제품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보가 14일(현지시각)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X200 시리즈′에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400이 탑재됐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비보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3분기 점유율 1위(19%)를 차지했다. 비보는 올 3분기에 전년 대비 26% 증가한 910만대의 스마트폰을 인도 시장에서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보는 인도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400은 비보 외에도 중국 오포의 ‘파인X8′ ‘X8 프로’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400은 그동안 프리미엄 AP 시장을 주도해 왔던 퀄컴 제품군과 비교해 성능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IT 전문매체 GSM아레나의 성능 테스트 결과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400은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 대비 연산속도가 30% 빠르고, 전력 소모량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이 공개를 앞둔 신제품 스냅드래곤 8 4세대와도 성능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디어텍의 AP 가격은 스냅드래곤 8 4세대보다 20~30% 저렴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 등에 따르면 미디어텍 AP 가격은 155달러(약 21만원) 수준이며, 퀄컴 스냅드래곤 8 4세대는 180~190달러(약 25만원)에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텍은 개선된 성능과 가격을 무기로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공급을 확대해 프리미엄 AP 시장에서 퀄컴을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엑시노스 시리즈를 설계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갤럭시S25 FE 등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을 대상으로 AP 공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의 최신 AP 엑시노스 2500은 설계 결함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율 문제로 갤럭시S25와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플립 탑재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 절감이 절실한 MX사업부가 갤럭시S25 시리즈 일부 모델에 미디어텍 디멘시티 9400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미디어텍과 관계를 이어온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 프리미엄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TSMC가 안정적인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제공해 성능까지 끌어올렸다”며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3나노에 무리하게 도입한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수율 문제를 겪으면서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AP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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