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軍 "北, 고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사거리 5500㎞ 이상 'ICBM 시험 발사' 가능성도 배제 못해
북한이 31일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해 12월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현지에서 '발사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모습. 신문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6518.2㎞를 기록했으며 총 1002.3㎞를 4415초(1시간13분35초) 비행해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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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5500㎞ 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도 불린다.
3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북한군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며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국·일본 당국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8일 이후 43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탄두가 4.5t에 달하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와 순항미사일을 섞어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재개하면서 ICBM 대기권 재진입 시험 또는 7차 핵실험 등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직속 국방정보본부는 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에 북한이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시험, 7차 핵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대기권을 뚫고 나갔다가 재진입하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ICBM을 완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대가로 군사정찰위성,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3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현재 (7차 핵실험을 위한) 풍계리 내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는 끝낸 것으로 보인다"며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 대선을 비롯한 전략환경을 고려해서 김정은이 결단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또 "TEL(이동식 미사일발사대)에 대한 준비가 다 끝난 상황이고 대기권 재진입을 위한 ICBM의 기술 검증을 위해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탄도미사일은 통상 사정거리에 따라 1000㎞ 이하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불리고, 1000~5500㎞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5500㎞ 이상이면 장거리 또는 ICBM 등으로 불린다. ICBM은 대기권 밖으로 치솟았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낙하속도가 매우 빨라 요격이 어렵다.
북한은 지금까지 ICBM을 정상각(30∼45도)보다 높은 고각으로만 발사했다. 고각 대신 정상각으로 발사하면 미국 본토를 타격권에 넣을 수 있다. 또 ICBM 핵심 능력인 '대기권 재진입'을 시험할 수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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