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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역시나'였다.

무실점 철통 방어에도 독일 최고 축구지 키커는 김민재에 대한 평가를 혹독하게 내렸다. 과연 어떤 경기를 해야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일(한국시간) 정우영 소속팀인 우니온 베를린과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센터백 콤비가 이번에도 빗장 수비로 위력을 과시한 가운데 간판 스타 해리 케인의 멀티골, 킹슬리 코망의 추가골이 터진 뮌헨이 3-0 왆승을 챙겼다.

뮌헨은 전반 15분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43분 김민재의 패스부터 시작된 공격이 측면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와 케인을 거쳤고 윙어 코망이 마무리, 2-0을 만들었다. 패스와 빌드업(공격 작업)에 능한 김민재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이어 후반 6분 케인이 코망의 헤더 패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 이날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했다.

바이에른 뮌헨 승리를 확신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후반 24분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동시에 가능한 레온 고레츠카를 투입했다.

다음 경기인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벤피카(포르투갈)와의 홈 경기를 위해 김민재를 아끼는 차원이었다.

더는 볼게 없는 활약이었다. 59분을 뛰었지만 김민재는 완벽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스피드와 제공권을 겸비한 김민재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69분을 소화하는 동안 패스 성공률 97%(106/109),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5회, 공중볼 경합 승률 67%(2/3)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6을 주면서 김민재의 베를린전 활약상을 호평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김민재 평점을 7.3으로 매겼다.

다만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게 3점으로 다소 낮은 평가를 내렸다. 독일 언론은 경기마다 선수 평가를 1~6점 사이로 매기며 점수가 낮을 수록 좋은 활약을 펼친 것으로 보면 된다. 김민재에게 평점 3을 줬다는 김민재가 눈에 띄지 않지만 무난한 경기를 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날 완승에 철벽 수비력을 감안하면 아쉬운 점수다. 뮌헨에서 여러 명이 3점을 받았지만 어쨌든 김민재도 팀내 최하점을 찍었다.

키커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4일 공개된 키커 평점에 따르면 김민재는 3점을 챙겼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말 무시알라, 오른쪽 수비수 콘라드 라이머가 3.5점을 기록하면서 팀내 평점 꼴찌는 면했지만 어떤 활약을 펼쳐도 김민재에게 1~2점은 난공불락임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빌트는 지난해 여름 김민재가 뮌헨에 입단한 순간부터 혹독한 평가를 자주 내렸다.

지난 3월엔 김민재를 뮌헨 선발에서 뺄 것을 주장하며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마테이스 더 리흐트, 벤치로 밀린 에릭 다이어가 주전이 돼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콤파니 감독이 지난 6월 부임한 뒤 김민재는 주전 입지를 되찾았다. 콤파니 감독은 키커의 다이어 기용론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사진=키커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