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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 (토)

'퐁퐁남 논란' 네이버웹툰…트럭시위에 이용자도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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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4일 네이버 본사 앞에 놓인 '네이버 웹툰 불매' 트럭시위와 근조화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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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이 여성 혐오 콘텐츠를 방관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이용자 이탈과 이를 규탄하는 트럭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100여 명의 네이버웹툰 이용자들은 4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그린팩토리 건물 앞으로 트럭과 근조화환을 보내는 시위를 벌였다. 화환 검은 리본과 트럭 전광판에는 "소비자 조롱하는 기업 네이버 웹툰", "집게손가락은 검열하는데 여성 성적 대상화는요?", "검열 기준 재정립하고 전부 공개하라" 등의 문구가 걸렸다.

네이버웹툰 여성 혐오 논란은 지난 9월 25일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아마추어 웹툰이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촉발됐다. 이 웹툰은 39세 남성 박동수가 아내의 외도로 이혼하는 과정에서 재산을 잃은 뒤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내용이다.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과 결혼한 남성이 마치 더러운 식기를 설거지하는 처지라는 뜻이 담긴 온라인 혐오 표현 '퐁퐁남'을 그대로 제목에 가져다 써 논란이 됐다.

네이버웹툰 이용자들은 과거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에 남자 혐오를 의미하는 집게손가락(엄지와 검지로 'ㄷ'자를 만드는 손 모양) 장면이 검지손가락으로 수정되거나 웹소설 원작 웹툰 '화산귀환'이 '청명이 엄지와 검지를 딱 두 배만큼 띄웠다'라는 원작 표현을 '손바닥'을 수정 표기한 사례를 들며 '퐁퐁남' 혐오 표현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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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이세계 퐁퐁남' 네이버웹툰 갈무리



여기에 네이버웹툰의 미숙한 대응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용자들의 비판과 불매운동 독려가 이어지자 네이버웹툰 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엑스) 공식 계정에 불매운동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려 이용자들의 분노를 샀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21일 사과문을 통해 "광고 캠페인 운영상의 실수"라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당장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안드로이드 기준)는 지난달 초 220만명대에서 지난달 말 200~210만명대로 줄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네이버웹툰 측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적절한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K-웹툰의 위상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데, 미국 등 해외에서는 혐오, 차별과 같은 문제에 더 민감하고 법적 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며 "국내외 웹툰 시장을 리드하는 대형 플랫폼의 대응 치고는 아마추어 수준인 점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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