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맛 없으니 수거해서 먹어봐라" 손님 요구에 곤란한 사장 [자영업자 천태만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 한 치킨 가맹점에서 점주가 치킨을 튀기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주문한 치킨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수거를 요구한 손님 때문에 곤란했던 사장의 사연이 화제다.

9일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한 자영업자 A씨는 '맛 없어 복도에 두었다는 음식을 수거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평소 달달한 양념치킨을 주문해왔던 손님 B씨는 어느 날 간장치킨을 시켰다.

B씨는 배달 받은 치킨을 3~4조각 먹은 뒤 "닭이 짜고 종잇장 같아 못 먹겠다"며 배달 플랫폼에 '별점 3점' 리뷰를 남겼다.

A씨는 "같은 날 같은 종류의 치킨이 10건 넘게 나갔지만 한 분도 컴플레인이 없었다"며 "평소 달달하게 드시던 그 고객의 입맛에 당연히 별로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B씨는 배달을 받은 다음날 매장 오픈 시간에 전화를 걸어 "치킨이 종잇장같이 질겨 얼마 안 먹고 복도에 내놨으니 당장 수거하라"고 재촉했다. 처음엔 폐기를 요구했으나 이후 사장 A씨에게 "가져가서 저보고 꼭 먹어보라"고 요구했다.

A씨는 "복도에 내놓은지 하루 지난 폐기할 치킨을 저보고 먹어보라고 하니 화가 났다"며 "'손님이 버린 음식쓰레기를 내가 왜 먹어봐야 하냐'고 반박했다"고 썼다.

A씨와 통화 중 감정이 격해진 B씨는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A씨는 "평소 주문 방식이 특이한 여자 손님이라 느낌이 쎄하긴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오늘도 당장 수거해가라고 전화가 올까 두렵다. 꼭 수거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배달 플랫폼 고객센터에 "먹은 치킨 3~4조각을 제외한 금액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고객센터가 거부하자 수거 요구를 철회했다. 이에 고객센터는 B씨에게 쿠폰 보상을 해주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A씨는 "이런 일이 있으면 꼭 통화 증거를 남겨놔야 할 것 같다"며 "얼굴에 경련이 와서 거의 장사를 못했는데, 오늘 다시 최선을 다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욕설을 신고·고소해야 한다",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배달 음식을 수거하는 편이 낫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흑백요리사를 보니 백종원씨는 버려진 음식을 먹어보고 원인을 찾아내던데 조리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있을 수 있으니 먹진 않더라도 확인은 필요하다"고 적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