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바이든-트럼프 회동 후 보수논객 논평 보도
NYT "트럼프와 바이든, 적어도 29초 동안은 호의적"
중동·우크라 전쟁 등 논의한 듯
멜라니아는 질 여사 초청 거절…해리스-질 '어색한 사이'도 눈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대통령 집무실에서 원활한 정권 인수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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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약 4년 만에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활짝 웃으며 맞이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찍은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현직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에 초청해 순조로운 정권 인수를 다짐하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2020년 대선 당시에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이같은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30초간의 만남에서 두 사람이 악수와 덕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활짝 웃는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이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고령 논란에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사퇴해야만 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오히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패배와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을 반기는 것이 아니냐는 보수층의 게시글이 쏟아졌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대선 당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며 후보직을 내려놓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전직 참모 링크 로렌은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이 최고로 행복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보수성향 매체 트렌딩 폴리틱스 공동대표 콜린 러그도 엑스에 “바이든이 이렇게 행복해 보인 적이 없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였던 숀 파넬 역시 엑스에 “지금 미국인 대부분이 짓고 있는 미소를 바이든도 짓고 있다”며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것을 모두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찍었을 것이라는 식의 게시물도 잇따랐다. 청년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에 기고하고 있는 모르곤 맥마이클은 “바이든이 트럼프를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글을 올렸으으며, 코미디언 팀 영 역시 “바이든의 함박웃음은 트럼프에게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며 “바이든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와 바이든이 적어도 29초 동안은 호의적”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후 2시간 동안 이어진 비공개회의 중 한 고위 참모가 “힘든 날이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약 두 시간 동안의 회담에서 국가 안보 및 국내 정책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가 오고 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정부 자금 지원과 재난 지원 등 시급한 일에 대한 목록을 가지고 왔고,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질문거리를 준비해왔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고, 트럼프 당선인은 구체적인 방법은 설명하지 않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은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담 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동정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현재 미국의 입장이 어떤지, 바이든 대통령이 무엇을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 듣고 싶었고 그는 자세히 설명했다. 매우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도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여사로부터 백악관에 초청받았으나, 선약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를 지난 12일 있었던 질 여사와 해리스 부통령과의 만남과 비견하기도 했다. 참전용사의 날을 기념해 이뤄진 기념식에서 질 여사와 해리스 부통령이 나란히 앉았지만 데면데면한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보수주의 논평가 스티브 코르테스는 엑스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에도 질 여사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영상을 올리며 “질 바이든이 해리스를 싫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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