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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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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조시 팬턴 슈로더 채권 상품 매니저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채권 투자자를 위한 투자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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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타이밍을 예측하는 것보다, 시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It’s about time in the market, not trying to timing the market.)


조시 팬턴 슈로더 채권 상품 매니저는 최근 서울 종로구 슈로더투신운용 본사에서 진행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채권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전략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유명한 투자 격언을 인용한 말이다.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을 예측하기보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통상 주식투자에서 사용하지만, 팬턴 매니저는 불확실성이 커진 작금의 상황에서는 채권 투자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플러스(+) 금리 환경 속에 채권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좋은 시기가 도래했다”며 “채권은 인컴(소득) 면에서도,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팬턴 매니저는 영국 자산운용사 슈로더 본사(런던)에서 채권 전략을 맡고 있는 투자 디렉터(investment director)다. 채권에 대한 슈로더의 가치관과 전망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 전략을 짜는 업무를 맡고 있다. 슈로더는 1804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한국법인을 포함해 30여 개 국가에 38개 이상의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느려지는 금리인하 속도…글로벌 투자등급 채권이 답”


팬턴 매니저는 당분간 금리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채권 투자를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게 많아 예상했던 것보다 고금리 환경이 더 오래 조성될 것”이라며 “이에 이미 일드(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스티프닝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통상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상승하는 스티프닝 현상은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클 때 발생한다.

그러면서 “금리 환경을 보고 당장의 수익률 곡선을 정확히 분석해 내는 것보다, 어떤 섹터의 어떤 기업이 수혜를 입을지 파악해서 투자해야 한다”며 “개별 기업 중에서는 국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안정적인 글로벌 투자 등급 채권이 매력적인 자산군”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 등급 채권은 신용등급 BBB- 이상의 글로벌 우량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다.

팬턴 매니저는 구체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은행과 통신사, 에너지 전환 관련 기업의 회사채를 꼽았다. 우선 미국 글로벌 은행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돼 채권의 수익성 면에서 매력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통신사는 최근 부채 의존도를 줄이는 추세로, 안정성 면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또 과거 변동성이 심했던 미국의 에너지 전환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등급이 격상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테마 면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팬턴 매니저는 유럽 채권 시장도 매력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몇몇 유럽 기업은 크레딧 프리미엄이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으로, 슈로더도 유럽 익스포처를 늘리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유망하다”고 했다.

“채권 투자, 액티브 운용으로 최적의 투자가치 찾아야”


팬턴 매니저는 고금리 상황 속에 글로벌 투자등급 회사채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를 결심했다면, 다음 단계는 액티브 투자가 필수라고 했다.

그는 “채권 투자에서 패시브 투자를 하면 최적의 투자가치를 누리기 힘들다”며 “액티브 투자에서는 편입할 수 있었을 밸류에이션 좋은 회사채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리 재설정 환경에서는 벤치마크만 볼 게 아니라 액티브 운용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팬턴 매니저는 액티브 투자를 위해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요령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일원화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시장에서 수혜 입을 테마를 잘 골라내기 위해선 기업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며”며 “기업의 펀더멘털, 부채비율, 상환 가능성 등 모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했다.

팬턴 매니저는 “기업이 어떤 테마를 통해 어떤 방향 설정을 하고 나아갈 것인지를 보는 것”이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기업과 시장과의 연결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은 투자처”라고 했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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