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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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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할리우드 진출' 단호한 NO…"박찬욱도 부추겼지만"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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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역전의 '1승'이 간절한 송강호가 진정한 해외 진출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1승'(감독 신연식)의 송강호 인터뷰가 진행됐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송강호 분)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박정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송강호는 지도자 생활 통산 승률 10% 미만, 파면, 파직, 파산, 퇴출 그리고 이혼까지 인생도, 커리어도 백전백패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뒤늦게서야 빛을 본 '1승'에 대해 송강호는 "반갑다. 저희 영화 뿐만 아니라 코로나라는 변수 때문에 많은 작품이 개봉이 늦지 않았나"라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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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연식 감독이 각본으로 참여한 영화 '거미집',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에 이어 '1승'까지 연달아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1승'이 가장 마지막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지만, 제일 먼저 촬영한 작품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생충' 이후로 밝고, 환한 영화를 하고 싶더라. '비상선언'(2022, 감독 한재림), '거미집'(2023, 감독 김지운), '삼식이 삼촌'(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등 담론 자체는 진지하고 좋은데, 캐릭터 자체가 깊이감은 있어도 어딘가 짓눌려있던 작품이 연속되더라. 그래서 타이밍이 좋았다. 박하사탕처럼 화한 느낌을 영화가 된 것 같아 반가움이 있더라"라며 늦은 개봉 타이밍이 오히려 좋았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자신에게 '1승'을 안겨줄 작품이 '1승'이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작품이 잘 안됐지 않나. 그래서 '1승'이 저에겐 1승이다. 되게끔 도와달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배우 인생을 살다보면 소통이 안되고 그런 구간이 나오기도 하고, 뭘 해도 잘 되는 구간이 나오기도 한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인생하고 똑같은 거다. 굳이 여기서 '1승'이 1승을 해야한다고 외친다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리듬 속에서 작은 소통과 큰 격려를 받는다면 흐뭇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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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이 넘는 연기 생활 동안 다양한 명작을 배출해낸 송강호이지만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를 다시 안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민망하다. 자꾸 결점이 보이고"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10~11년 전 '설국열차'할 때 크리스 에반슨이 영화가 시작했는데 혼자 대기실에 앉아있더라. 그래서 '왜 영화 안보냐'고 영어로 물어봤다"라며 "크리슨 에반슨이 원래 자신의 영화 못본다고 하더라. 너무 떨리고 못한 게 보인다고 했다. 그 심정을 그때는 이해가 안됐다.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생각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라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설국열차', '기생충' 등 글로벌 배우로 우뚝 선 송강호는 글로벌에 진출할 법도 하건만 "제 영역이 아닌것 같다.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작품이 제의가 왔고, 지금도 오고 있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라며 딱 잘라 이야기했다.

이어 "연기라는 것은 언어가 캐릭터를 형성시키는데 그걸 억지로 만들어서 할 수 있겠나. 언어라는 것은 역사, 문화 보이지 않는 학문적으로 전통을 담아서 언어가 돼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한국 사람이라 외워서 연기했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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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차라리 '기생충'처럼 훌륭한 영화로 전세계 영화팬과 소통하는 것이 진짜 (해외) 진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다른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계시지만 저는 그런 능력이 갖춰진 배우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십몇 년 전에 박찬욱 감독이 부추길 때도 있다. 자신이 도와줄 수 있고 최고의 스태프들도 도와준다고 했는데 거절했다.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배우하기에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제 결정은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송강호의 박하사탕 같은 영화 '1승'은 오는 4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각 영화·시리즈 포스터·스틸 컷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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