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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차별화된 복수극”…‘신데렐라 게임’, 막장 없는 일일극 될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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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신데렐라 게임’.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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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게임’이 일일극 속 흔한 막장 스토리로 내닫지 않는, 차별화된 복수극을 예고했다.

2일 오후 KBS2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극본 오상희, 연출 이현경)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나영희, 한그루, 최상, 지수원, 김혜옥, 최종환, 박리원, 권도형과 이현경 감독이 참석했다.

‘신데렐라 게임’은 원수에 의해 가짜 딸로 이용당해 복수의 화신이 된 여자가 진정한 복수의 의미를 깨달으며 성장,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핏줄이 아닌 입양과 위탁으로 이뤄진 가족 간의 유대와 사랑,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돈과 권력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모성이라는 이름의 덫에 걸려 악연으로 얽힌 인물들의 원한과 복수, 사랑과 용서, 화해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현경 감독은 “어느날 갑자기 신데렐라처럼 고아에서 재벌집 상속녀가 된 여자가 그 모든 일이 원수에 의해 꾸며졌음을 깨닫고 복수의 화신이 되는 이야기다. 단순히 로그라인 이상의, 복수극 이상의 뭔가가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현경 감독은 이 작품으로 첫 일일드라마 연출을 맡았다. 이 감독은 “일일극 뿐 아니라 장편 드라마 연출이 처음인 신인 감독”이라면서 “오래 명맥을 이어오는 KBS 일일드라마와, 배우들과 함께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출에 힘을 쏟은 부분은 어떤 지점일까. 이 감독은 “드라마를 대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캐스팅”이라며 “어느 드라마인들 인물이 중요하지 않겠냐마는 (‘신데렐라 게임’은 특히) 각 캐릭터의 입체적 모습을 표현해줄 분들이 필요했다. 뻔한 복수극이 아니라 악을 악으로만, 선을 선으로만 표현해서도 안 되어서 심혈을 기울여 배우들을 찾았다. 배우들이 감사하게도 저를 선택해주셨다. 모니터 앞에 앉을때마다 ‘고민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출을 하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또 “제가 대본을 처음 받고 읽을 때 작가님께 ‘되게 따듯한 것 같다’는 말했다. 일반적 일일극에서 복수 소재라고 하면 뻔하거나, 눈살 찌푸리게 하는 자극적인 이야기 포함되는 경우 많다. 그런데 이 작품엔 따듯함이 있더라. 인간에 대해 깊이 이해하려는 작가님의 노력이 녹아들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인물이 어떤 행동할 때 ‘왜 저렇게까지 해?’ 하고 눈살 찌푸려지는 의문점이 아니라 ‘오죽하면 저러나’하는 안타까움이 드는 드라마다. 공감 많이 할 수 있다”며 “배우들이 너무 잘 표현해주고 있다. 연출에 어려운 지점이 없다고 봐도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그루는 혜성투어 국제 가이드 겸 오퍼레이터 구하나 역을 맡았다. 생활력, 책임감 가득한 열혈 가장으로 낮에는 n잡러, 밤에는 검정고시생으로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며 영, 중, 일 3개 국어를 마스터한 베테랑 국제 가이드다. 어린 시절 아빠 친구 집으로 입양됐으나 18살에 양부모가 사망하면서 세 동생의 보호자가 됐다. 이뿐 아니라 보육원 친구의 사망 후 그 아들 은총이를 위탁 보호하는 인물이다.

한그루는 이 작품으로 2013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스페셜 - 아빠는 변태중’ 이후 11년만에 KBS에 복귀한다. 한그루는 “너무 재미있게 대본을 읽었다. 보자마자 이 작품에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함께해 좋았다”면서 “캐스팅이 된 이후 다른 배우들 캐스팅 소식 접하고 좋더라.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잘 만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더라. 한뜻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다.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차별화된 복수극이란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며 “이야기만 들었을땐 한 사람 인생을 망가트리려는 복수가 아닐까 했었다. 그런데 드라마를 시청하면 알겠지만 극 중 인물들이 성장하고, 그 과정서 깨닫고 변화하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라는 캐릭터가 살아가면서 많은 환경에 놓이는데 그 과정에서 깨닫고 성장하고 치유해가고, 가족이란 의미에 대해 다시 느끼는 그런 변화가 그려진다. 공감하고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상은 혜성그룹 산하 혜성투어의 사장 황진구를 연기한다. 어릴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은 영재로 불의나 비리, 몰상식 앞에서는 앞뒤 안 가리고 직진하는 곧은 인물이다.

최상은 “주인공들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면서 시련을 만나면서 극복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이번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수식어로 따지면 ‘느좋남’이란 말을 듣고 싶다. 느낌 좋은 남자.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최상은 “91점”이라며 “비슷한 점이 많다. 보면 알겠지만, 진구가 재치있고 능수능란한 부분이 나온다. 그런 부분이 저와 닮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극 중 한그루와 최상은 어린 시절 장면을 위해 교복 연기를 도전했다. 한그루는 “교복을 입고, 머리도 가발을 쓰고 했다. 처음엔 부끄럽더라”며 큰 한숨을 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너무 10대처럼 안보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런데 익숙해지면서 촬영하면서 그때로 돌아간 기분도 들더라. 재미있고 즐겼다”고 설명했다. 최상은 당시를 회상하며 “어색했다”며 부끄러워했다.

나영희는 혜성그룹 회장이자 유진의 어머니 신여진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인간적이고 따스함이 넘치는 기업 회장으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지만 속은 냉철하고, 잃어버린 딸 유진을 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십 년을 헤맬 정도로 뜨거운 모정을 지녔다.

나영희는 “뻔하지 않은 복수극이라 좋았다. 시나리오가 좋더라. 감독님이 젊다는 것도 좋았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부분에 기대를 하게됐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냉철한 회장과 뜨거운 모정을 지닌 엄마. 상반된 캐릭터를 그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나영희는 “앞으로 (촬영분에서) 더 힘들어질 것 같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차라리 악역이면 한톤으로 연기하면 된다. 그런데 감정선이 자식에 대한 것과 회장, 양쪽을 가려고 하니 어떤 작품보다도 에너지 필요하고 디테일한 연기를 요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생활을 한지 좀 됐는데, (이 작품은) 집에서 대사를 외우는 것 보다 현장서 나오는 느낌이 더 빨리 와닿더라. 그런데도 쉽진 않다”고 덧붙였다.

나영희는 또 “(자식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나. 그런 걸 상상하며 찍고 있다. (현재 촬영분 까지는) 자식에 대한 애끓는 감정이 우선이다. (촬영하면서) 재미있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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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게임’.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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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와 부성애가 중점적으로 그려지는 만큼 중견 배우들의 라인업도 탄탄하다. 최상의 엄마 심방울은 김혜옥이 연기한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희생할 준비가 된 인물로 진구를 살려준 신여진(나영희 분) 회장에 은혜를 갚고자 신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인물이다.

김혜옥은 “그냥 엄마들이 다 그렇지 않나. 무한한 사랑을 주는. 제 나이가 많은데도 엄마라는 단어만 나와도 눈물이 나온다”면서 “많은 분들에게 엄마는 그런 느낌일 텐데 왜 지금도 (돌아가신 엄마가) 그리울까 생각해봤다. (엄마가) 배움이 깊은 분은 아니었지만 조건 없는 사랑이 있었다. 그런 엄마가 너무 그립고,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보고 싶고 빨리 만나고 싶다. 엄마가 준 조건 없는 사랑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에서) 그런 엄마를 그리려 한다”고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어머니상을 언급했다.

김혜옥은 또 “일일드라마를 ‘설정이 막장이다. 욕하면서 본다’고 하시는 걸 많이 봤다”며 “결코 이 드라마는 막장이 아니다. 따뜻한 휴먼 드라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종환 역시 따뜻한 부성애를 지닌 윤성호 역을 연기한다. 신여진의 남편인 윤성호는 소탈하고 인간적이고 정이 많은 성격으로 딸 유진이가 실종된 후 가출해 지금껏 아내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인물이다. 최종환은 “윤성호란 역할이 부성이 따뜻한 캐릭터다. 어떻게 표현하는 게 옳을까 했다. 침착하고 조심스럽지만 내면으론 ‘진정한 행복 뭘까’ 고민한다. 부성애의 온도에 신경썼다. 너무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알맞은 온도 만들어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신데렐라는 없다. 다른 사람의 유리구두가 내 발엔 맞지 않을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겿에 있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거다. 뒤에서 한발 물러서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며 “(시청자분들이) 나만의 유리구두 뭘지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최종환은 또 “김혜옥, 나영희, 지수원, 저. 이 네 명의 캐릭터가 얽히고설키면서 만들어내는 케미가 강력하다. 부성과 모성의 레전드 월드컵이다. 시청자분들이 어떤 캐릭터에 공감을 많이 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덧붙이며 기대를 당부했다.

지수원은 신회장의 동서이자 세영(박리원 분)의 엄마 최명지 역을 맡았다. 유진이 실종된 뒤 딸 세영이 혜성그룹 유일한 핏줄이 되자 그룹을 손에 넣기 위해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신회장이나 심방울, 윤성호와 달리 어긋난 모성을 지녔다.

지수원은 “명지는 심방울과는 완전히 반대다. 어긋나고 그릇된 모정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악역을 하면 신이 난다. 제 생각엔 선한 인물은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다. 그런데 악역은 평소 상상도 못할 멋진 대본들을 가지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 이번에도 의욕 넘치게 멋지게 해보고 싶다. 세영이 엄마인데 딸과 둘이 멋지게 나쁜 짓 할 거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이 드라마가 완연한 봄이 오면 끝날 텐데, 그때 즈음 시청자분들이 ‘올겨울은 ‘신데렐라 게임’ 덕에 즐겁고 따뜻했다’고 기억하면 좋겠다. 웃음도, 눈물도, 울컥함도, 뿌듯함도 많은게 있다. 많이 시청해주면 좋겠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신데렐라 게임’은 2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 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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