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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뒤숭숭한 정국에도…‘인재밀물’에 조선업계 방긋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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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조선 계열사 신입사원 경쟁률 50대 1 넘어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지원자도 늘어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경쟁률 5년내 가장 높아

시황 부활에 조선사 최대 4년치 일감 확보

계엄 이후 불확실성 높아졌지만 글로벌 시황 견조 전망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및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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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K-조선에 대한 인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과거 수주 절벽 여파로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선사들이 최근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자 조선업에 종사하길 희망하는 인재들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계엄 여파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글로벌 조선 시황을 둘러싼 긍정적인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조선업에 대한 인재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HD현대 조선 5사 계열사(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은 52대 1이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6차례 진행된 상·하반기 신입 공채 경쟁률 중 가장 높다. 12대 1을 기록했던 2022년 상·하반기 경쟁률보다 4배 이상 높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에 입사하길 희망하는 지원자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매년마다 채용 규모는 물론 지원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한화오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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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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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인재 산실로 불리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의 입학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2025학년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의 수시 학생부종합 일반전형 경쟁률은 10.23대 1로 최근 5년래(20201~2025학년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더라도 조선업에 대한 인재들의 관심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025학년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수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4년 전(4.04대 1)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대 전체 수시 일반전형 경쟁률 증가폭(1.5배)보다 높다.

조선업은 한동안 인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10년대 중후반 글로벌 시황 악화로 조선사들이 가시밭길을 걸은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사들은 적자를 기록했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반도체, 배터리와 같은 산업이 급부상하자 조선업에 대한 인재들의 관심을 더욱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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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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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을 걸었던 조선업이 부활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노후화된 선박 교체 수요 증가, 친환경 선박 부상 등으로 선박 발주량이 늘어나면서 조선사들은 반등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81척의 선박, 205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목표치(135억달러)의 152.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도 LNG선 등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3~4년치 일감 확보에 성공해 올해 동반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2011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인재들의 조선업 선호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엄 여파 이후 국내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글로벌 선박 시장에 호재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임기 첫날 그동안 중단됐던 LNG 수출 프로젝트를 재개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공약이 현실화될 시 LNG를 싣고 나르는 LNG선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LNG선 건조에 강점을 보이는 우리나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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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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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들은 인재를 통해 신기술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국내 조선사들의 미래 먹거리는 AI·무인화이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다. 선박을 건조하거나 운항할 때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시 조선사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조선사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율운항 기술 개발, 스마트 야드 구축에 속도를 내야 된다.

HD현대는 지난달 대형선박에 대한 자율운항 및 원격제어 통합 실증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자율운항 연구 선박인 시프트 오토를 선보였다. 시프트 오토는 선원 개입 없이 운항은 물론 정박을 수행하는 등 완전자율운항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야드를 조성하는 작업에 30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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