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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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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우려 커" 1월 금리인하 전망하는 IB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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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들 한국경제 우려 잇달아

한은 1월 기준금리 내려서 경기부양 예상

아시아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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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불안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로 한국은행이 곧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초 계엄사태 이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 보고서를 낸 주요 IB 5곳 중에 4곳이 한은이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1곳도 내년 2월에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해 한은이 내년 1분기 중에 최소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환율 우려에도 경기하방 우려로 빠르게 금리 내릴 가능성
IB들은 한국의 정치와 경제 불확실성이 너무 커 원·달러 환율 상승 우려에도 한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티(Citi)는 한은이 계엄사태에 대응해 안정적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내년 1월에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 성향이 강해진 상황에서 고환율 위험보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경기하방 우려를 더 고려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바클레이스(Barclays)는 계엄사태와 탄핵 등 정치불안으로 한국의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면서 한은이 내년 통화정책 완화 폭을 확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 경제가 계엄 사태 이전부터 구조적 내수 약화에 직면하고 있었으며, 향후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 위험까지 가중될 것을 감안하면 내년 내수 진작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내년 2월로 예상되는 한은의 내년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1월로 당겨질 수 있다고 봤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도 내년 무역갈등으로 대외요인이 악화할 경우 현재 1.8%로 추산하고 있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1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국내 경기를 떠받치려고 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 내려도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클 것
내년에 원화 약세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데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이 가시화되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 역시 내수는 완만하게 회복될 수 있지만 수출 타격으로 경제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은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9%보다 낮은 1.7%를 제시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 하방 위험이 여전히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HSBC는 한은이 내년 1월과 4월, 7월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제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정치불안이 장기화하면 소비자와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재정정책 등을 통한 적시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만약 3연속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 된다. 한은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연 5.25%에서 2.00%로 낮춘 바 있다. 다만 글로벌 IB들의 1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도 한은은 내년 금리전망에 대해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물가설명회에서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질문에 "1월에 나오는 여러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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