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어 2번째 국경 넘어 공격…아프간 "국제법 위반, 보복할 것"
국경 지키는 파키스탄 군인들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파키스탄군이 국경 넘어 아프가니스탄 내에 있는 파키스탄 탈레반(TTP) 은신처를 직접 공격했다고 AP통신이 익명의 보안 관계자의 말을 빌려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파키스탄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간 남동부 파티카주 내 산악 지역 여러 곳을 공격했다. 이곳은 TTP의 은신처이자 훈련 시설로 추정되는 곳들이다.
이 공격으로 TTP 대원들이 살해되고, 훈련 시설이 파괴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파키스탄 전투기가 얼마나 깊숙이 국경을 넘어갔는지, 어떤 방식으로 공격이 이뤄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프간 국방부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군이 파티카주 바르말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이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 중에는 아동을 비롯한 민간인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공격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며 어떤 문제의 해결책도 될 수 없다며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이 TTP를 공격한다며 아프간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파키스탄은 지난 3월에도 TTP를 공격한다며 아프간 남동부 지역에 폭격을 가해 민간인 8명을 숨지게 했다.
이에 아프간은 보복 차원에서 국경 지역 파키스탄 병력을 공격, 양국 간 긴장도가 크게 올라갔었다.
양국 간 갈등 요소가 되고 있는 TTP는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운다.
이들은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탈레반이 TTP에 아프간 내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TTP가 수시로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에서 테러 공격을 일삼는 것을 돕는다고 의심하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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