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주전 경쟁서 밀려나고 발목 다쳐 한 달 결장
공식 14경기 만에 득점하며 반등 신호탄 쏴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왼쪽)이 27일(한국시간) 열린 2024-25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후반 54분 쐐기 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큰 부상을 당한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던 황희찬(28·울버햄튼)이 2024-25시즌 개막 후 4개월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동시에 반등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황희찬은 2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54분 쐐기 골을 넣어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황희찬은 후반 29분 곤살루 게드스를 대신해 들어갔고, 경기 막판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튼은 맨유 공격을 막아낸 뒤 역습을 전개했고, 마테우스 쿠냐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쿠냐는 욕심을 내지 않고 왼쪽으로 패스, '노마크'의 황희찬에게 전달했다. 황희찬은 이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뒤늦게 첫 골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EPL에서 12골을 몰아쳤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 8월 마르세유(프랑스) 이적 루머에 휩싸인 그는 울버햄튼 잔류를 택했는데, 두 경기 만에 벤치로 밀려났다.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왼쪽)이 27일(한국시간) 열린 2024-25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후반 54분 쐐기 골을 넣었다.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A대표팀에 뽑힌 황희찬은 9월 10일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폭발했지만, 소속팀까지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부상 악령까지 찾아왔다. 황희찬은 10월 10일 펼쳐진 요르단과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에서 상대의 거친 파울에 왼쪽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한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24일 EPL 풀럼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그의 역할은 '교체 멤버'로 제한됐다. 경기 후반에 투입돼 무언가 활약을 펼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번 맨유전에서 골을 넣어 마음의 응어리를 지워냈다.
황희찬은 동료의 '큰 도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득점 후 골을 양보한 쿠냐를 꼭 껴안으며 고마워하기도 했다.
단순히 한 골이지만 황희찬의 앞날이 더 밝아질 수 있다. 시즌 공식 14경기 만에 득점한 황희찬으로선 부담을 털어내며 강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가운데)이 27일(한국시간) 열린 2024-25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후반 54분 쐐기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게리 오닐 감독 경질 후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황희찬을 둘러싼 상황이 나아졌다. 페레이라 감독은 부임한 뒤 치른 두 경기에서 황희찬을 교체 카드로 먼저 활용했다. 이는 사령탑이 황희찬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있다는 방증이다.
울버햄튼으로서도 황희찬의 부활은 반갑고 중요하다.
승점 15가 된 울버햄튼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로 올라섰으나 18위 레스터(승점 14), 19위 입스위치(승점 12)와 격차가 크지 않아 강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인 상황인데, EPL에서만 내년 2월 초까지 토트넘, 노팅엄, 뉴캐슬, 첼시, 아스널, 애스턴 빌라, 리버풀 등 강팀을 연달아 만나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검증된 골잡이 황희찬이 살아날 수 있다는 건 확실한 공격 자원이 부족한 울버햄튼 입장에선 든든할 수밖에 없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