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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FA '최대어' 잡은 애리조나, 빅마켓들과의 경쟁서 승리한 비결은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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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볼티모어 시절의  코빈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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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결과였다.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투수 가운데 '최대어'로 손꼽혔던 코빈 번스(30)가 애리조나와 계약했다.

미국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오른손 투수 코빈 번스가 계약기간 6년 총액 2억 1000만 달러(약 3099억 6000만원)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번스는 2026년 시즌이 끝난 뒤 자신이 원할 경우 잔여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조항도 계약조건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개막된 뒤 번스의 차기 행선지로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토론토' 등 주로 빅마켓 구단들이었다. 애리조나는 거의 언급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애리조나였다. 어떻게 된걸까.

미국 USA투데이는 번스 계약이 보도된 하루 뒤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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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와 토론토는 애리조나보다 훨씬 더 많은 액수를 제시했다"며 "하지만 주정부의 소득세 때문에 번스가 결국 애리조나의 오퍼에 사인을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납세자가 연방정부와 주정부 양쪽에 소득세를 납부할 의무가 있다. 어느 주에 거주하든 연방정부 소득세 비율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주정부 세율은 저마다 다르다.

번스를 영입한 애리조나의 경우 주정부 소득세는 2.5%이다. 일년에 얼마를 벌든지, 자산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상관없이 모두에게 일괄 동일하게 적용된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다르다. 이곳의 소득세 비율은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적용된다. 연간 72만 달러 이상일 경우 최고세율인 12.3%가 적용된다. 애리조나에 비해 약 10% 정도를 주정부 소득세로 더 납부해야 된다. 결국, 애리조나가 FA 투수 '최대어' 번스를 영입한 데에는 주정부의 낮은 소득세 비율이 크게 한 몫한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번스는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전체 111번으로 밀워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아마추어 시절 톱 유망주 급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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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로진출 단 2년 만인 2018년 7월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을 만큼 성장세가 좋았다. 빅리그 첫 해 성적도 총 30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와 7승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에는 지독한 소포모어 징크스를 격으며 1승 5패 평균자책점 8.82로 부진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선발투수로 전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해 총 12경기(선발 9회)에 등판한 번스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보진변경을 이뤄냈다.

2022년에는 총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2.94의 호투를 펼쳤다. 완벽한 빅리그 선발투수로 변신한 번스는 이후 거침이 없었다. 지난해에도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고, 올 시즌 볼티모어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후에도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또 한 번 리그 최정상급 투수의 면보를 과시했다.

수상기록도 화려하다.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스타에 4번이나 뽑혔을 만큼 대중의 인기가 높은 것은 물론,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도 수상했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타이틀도 각각 한 차례씩 품에 안았다.

사진=볼티모어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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