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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결국 또 둘러보니 30대 선수들만 남았다. 불펜진에 20대 영건이 완전히 기근이다. 그렇기에, 롯데 자이언츠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정철원(25)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롯데는 지난 27일, 올해 신인 자격으로 씩씩하게 투구를 펼쳤지만 6월 이후 자취를 감춘 전미르(19)의 팔꿈치 수술 소식을 전했다. 전미르는 26일 서울 네온정형외과에서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았다.
전미르는 올해 데뷔 시즌 김태형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스프링캠프부터 기대를 모았고 개막전 엔트리까지 합류했다. 하지만 기존 불펜진의 부진으로 예상보다 자주 중요한 상황에 등판했다. 롯데 불펜진의 ‘소년가장’이었다. 하지만 점점 부침을 겪었고 36경기 1승 5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88(33⅔이닝 22자책점), 34탈삼진, 21볼넷의 기록을 남긴 채 6월 15일 이후 1군에 나서지 못했다.
팔꿈치 통증이 생겼고 이를 다스리기 위해 재활군에서 주사 치료 등을 실시했지만 차도가 나아지지 않았다. 선수 본인이 느끼는 통증이 있었고 결국 수술을 받았다. 재활까지는 6개월을 예상하고 있다. 인대 수술의 경우 재활 속도에 따라서 복귀 시점이 더 늦어질 수도 있지만 최소한 전반기 아웃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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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리그 최다인 27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불펜진이 불안했는데, 또 전체적인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중심을 이뤄야 하는 선수들의 나이대는 대부분 30대다.
마무리 김원중(31)을 비롯해 구승민(34), 김상수(36), 진해수(38), 한현희(31) 등 올해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던 5명의 연령대는 모두 30대였다. 20대 영건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자취를 감췄다.
지난 8월 우측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은 최준용(23)은 재활 기간을 모두 소화했지만 스프링캠프 및 개막전 합류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전미르까지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된 것. 박진(25), 김강현(29) 등의 새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내년을 기약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이들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당장 1군 핵심 불펜 가운데 20대 선수가 없다. 그렇기에 비시즌 두산과 트레이드로 데려온 정철원의 역할이 막중하다. 롯데는 지난 11월 22일, 두산과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내주고 불펜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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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롯데는 202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이자 데뷔시즌 100안타까지 기록했던 잠재력을 보인 김민석을 내주면서까지 최고점이 신인왕이었던 불펜 투수를 합류시켰다.
정철원은 2018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지명을 받았고 2022년 처음 1군에 데뷔, 두각을 나타냈다. 58경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으로 히트를 쳤다. 이 해 신인 자격 선수 최다 홀드 기록을 썼고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커리어가 조금씩 꺾였고 2년 만에 평균자책점이 6점대로 껑충 뛰었다. 올해 36경기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의 성적에 그쳤다.
구위 자체는 여전했지만 기복이 심했고 제구력도 흔들렸다. 그럼에도 롯데는 강한 공을 뿌리는 정통파 불펜 투수가 필요했고 정철원이 트레이드 카드로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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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롯데 단장은 정철원을 영입하면서 “시즌을 치르면서 구속이나 공의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저평가 되어있지만 정철원의 실링이 높고 또 팔의 각이 높아서 릴리즈 포인트도 좋다. 타자가 느낄 체감도 다를 것이다. 또 하이 패스트볼도 잘 쓰고 종 슬라이더 무브먼트도 ABS 시스템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정철원은 더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한다. 둘러보면 30대 선수들 밖에 없는 불펜진에서 20대의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또 현재 불펜진 가운데 구위는 가장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전미르의 패기 있고 당돌했던 마운드에서 모습을 정철원이 채워줄 수도 있다.
정철원이 자신에게 주어진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나아갈 수 있다면 롯데 불펜은 숨통이 트이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정철원은 롯데 불펜의 에너지원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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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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