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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11월 산업생산 석달째 감소, 건설업은 일곱달째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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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활동 동향 살펴보니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3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건설업 생산은 조사 이래 가장 긴 7개월째 축소 흐름을 이어갔다. 30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했다.

    산업 활동의 3대 축인 생산·소비·투자 가운데 생산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지수)는 112.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 9월(-0.4%)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또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4개 업종(광공업·서비스업·공공행정·건설업)이 모두 하락했다.

    광공업(-0.7%)의 경우 자동차(-5.4%)가 하락을 주도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의 파업이 영향을 미쳤다. 전자부품(-4.7%)의 축소도 한몫했다. 반도체가 3.9% 늘어 역대 최고치(175.2)를 기록했지만, 광공업 전체 수치의 감소를 막지 못했다.

    건설업(-0.2%)은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7년 8월 관련 조사(1997년 7월 수치)를 시작한 이후 가장 긴 하락 흐름이다. 2022년 하반기 이후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가 크게 침체한 게 반영되고 있는 모양새다. 투자 부문을 보면, 설비투자가 지난달 전월보다 1.6%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달 전월보다 0.4% 오르며 지난 8월(1.5%)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를 진행한 게 흥행을 거둔 영향이다. 예년보다 날씨가 온화했던 점도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소비가 살아나는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1.9% 감소했다. 지난 3월(-3.4%) 이후 9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현재의 경기 순환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7.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해당 수치는 지난 3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하거나 보합을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산업활동은 전산업 생산이 감소하며 회복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다음 달 말 발표될 12월 산업활동 동향 통계는 더 나쁠 수밖에 없다는 관측(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이 나온다. 이달 3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해제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이 펼쳐지는 가운데 지난 29일 179명의 사망자를 낸 무안공항 항공기 추락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정국 불안과 대형 참사 모두 소비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켜 소비를 줄이는 요인이다. 이는 기업의 생산과 투자를 연쇄적으로 후퇴하게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항공·여행업계는 연말 대목에도 울상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고 이후 제주항공 이용 상품에 대한 취소·변경 문의가 빗발쳐 상품 담당 부서가 일정을 다시 짜고 있다”라며 “일반 상품까지 취소 문의가 확산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행 계획 의향률은 이달 3주 기준으로 국내·해외여행 각각 61%·43.1%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9.7%포인트·3.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안정한 국내 정세와 맞물려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기 불가피하다”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고 사회적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는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민중·오삼권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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