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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현역 시절 '악바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박정태(55) 전 롯데 2군 감독이 오랜만에 현장으로 전격 복귀한다.
SSG 랜더스는 31일 "박정태 전 롯데 2군 감독을 퓨처스팀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SSG는 공석이었던 퓨처스팀 감독 선임을 마치면서 2025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올해 퓨처스팀 감독을 맡았던 손시헌 코치가 1군 수비코치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새 사령탑을 찾아야 했다.
SSG의 선택은 '악바리' 박정태였다. SSG는 "퓨처스 감독 선임에 앞서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기본기, 근성, 승부욕 등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기술, 심리, 멘탈, 체력, 교육 등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게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 선임기준으로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리스트업 했고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박정태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밝혔다.
SSG는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선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선수별로 육성 솔루션을 제시하고, 투지와 끈기의 육성 문화를 선수단에게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고 박정태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빠른 시간 내에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선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유망주들이 기본기와 승부욕은 물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지혜도 겸비할 수 있도록 퓨처스 코치 및 프런트와 함께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SG는 선진 육성 시스템 경험을 겸비한 코치를 발굴하고 전문성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역량에 중점을 두고 퓨처스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2025시즌 퓨처스 코치진에는 박정태 감독을 비롯해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로 구성됐다. 잔류군은 정진식 총괄코치, 배영수 투수코치, 이윤재 야수코치, 윤요섭 재활코치가 각 파트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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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고-경성대를 졸업하고 1991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박정태 감독은 1992년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35 14홈런 79타점 7도루로 맹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다. 1993년에도 타율 .359로 승승장구하던 박정태 감독은 5월 23일 사직 태평양전에서 2루로 슬라이딩을 하다 발목 복합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으며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할지도 모르는 최대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그에게 좌절은 없었다. 불굴의 투지로 다시 일어선 박정태 감독은 1995년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50경기에서 타율 .337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앞서 1991~1992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박정태 감독은 1996년에 이어 1998~1999년에도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면서 야구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맞았다. 특히 1999년에는 지금도 단일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3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역사의 주인공이 됐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최종전까지 가는 처절한 사투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 부산 야구 팬들의 '영웅'이 됐다.
박정태 감독은 롯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2004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박정태 감독은 통산 1167경기 타율 .296 1141안타 85홈런 639타점 22도루를 기록했으며 KBO가 지난 2022년에 선정한 레전드 40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2007~2012년 롯데에서 1군 타격코치, 2군 감독, 타격코치 등을 맡았던 박정태 감독은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타격코치를 역임했던 것이 프로 지도자로서 마지막 경력으로 남아있다. 야인으로 지내던 2019년에는 음주운전과 버스 운전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던 박정태 감독은 올해 부산MBC에서 해설위원을 맡아 오랜만에 팬들과 마주하며 시야를 넓혔다.
'악바리'라는 그의 별명은 박정태 감독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라 할 수 있다. 독특한 타격폼을 갖고도 리그 최고의 2루수로 군림했고 선수 생활이 끝날 뻔한 큰 부상이 찾아왔을 때도 인고의 세월을 버티며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가 주장을 맡았던 1999년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최악의 난동 사태가 벌어진 뒤에는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는 말로 선수들을 결집했고 이는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고 프로팀 지도자 생활도 롯데에서만 했던 박정태 감독이 새로운 팀에서는 어떤 커리어를 이어갈까. 아울러 '외조카' 추신수와의 만남도 주목을 받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최근 SSG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로 선임됐다. 오랜 공백을 깨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박정태 감독의 새 출발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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