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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가격 인상" Vs "장사 접어" 고민 깊어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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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
    고환율에 자영업자 "남는 게 없어...정책 지원만 기다려"
    한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고환율에 추가 상승 우려"
    정부 경제관계장관회의서 "부담 덜고 매출기반 넓힐 것"
    소공연 '환영'의 입장..."시의적절한 방향"


    [파이낸셜뉴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가격인상과 폐업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재룟값 상승과 원가부담 가중으로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방문 고객 감소로 이어져 매출액이 줄어들 수 있고 반대로 가격을 유지할 경우 팔수록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어서다.

    7일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역대급 고환율은 자영업자들을 속절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같은 환율 수준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4분기 1418.3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동대문구에서 음식점을 하는 자영업자 A씨는 "직장인과 학생이 두루 많은 지역이라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려 해왔지만 재료값이 올라 남는 게 없다"며 "가격을 올릴 경우 자주 오는 단골 학생들 발걸음이 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는 "원재료와의 사투는 자주 있어 왔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국가 전체적으로 힘든 일이 겹치니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정부 정책 지원만 기다리는 판국"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모습은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관측된다. 한 자영업자 C씨는 "진짜 뭐 하나 빠지지 않고 다 올랐다"며 "원두, 파우더, 특히 치즈가 너무 올랐고 발로나, 초코파우더며 휘핑크림까지 심하게 올랐다"고 한탄했다. 다른 자영업자 D씨는 "가격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소비심리도 바닥이라 올리면 돈을 더 안 쓰거나 바로 방문이 줄 것 같다"며 "동일 가격에 양을 줄여야 할지 가격을 인상해야 할지 진퇴양난"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환율 상승이 물가를 자극해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특히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정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소비자 물가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 되며 정책 지원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외식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곡물도, 카페 원두 등도 수입을 하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원가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지는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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