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소파이센터에서 열린 TGL 개막전에서 더 베이 골프클럽 소속 셰인 라우리가 초대형 스크린을 향해 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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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50·미국)와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손잡고 만든 신기술 기반 골프 리그 TGL이 막을 올렸다.
TGL 첫 경기는 7일 밤 9시(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소파이센터에서 열렸다. 한국 시각으로는 8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원래 작년 1월 개막 예정이었으나, 경기장 지붕 문제로 1년 연기됐다. 우즈와 매킬로이가 설립한 회사 TMRW스포츠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제휴해 창설한 TGL은 실내 스크린골프에 각종 최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실험이다. 매킬로이는 “재해석된 골프”라며 “골프를 21세기, 디지털 시대로 가져가려는 시도이자 더 많은 스포츠 관중의 흥미를 끌려는 시도”라고 했다.
TGL에는 6팀이 속해 있는데, 이 중 뉴욕 골프클럽과 더 베이 골프클럽이 이날 대결했다. 뉴욕 골프클럽에선 잰더 쇼플리(32·미국·세계 랭킹 2위)와 맷 피츠패트릭(31·잉글랜드·41위), 리키 파울러(37·미국·75위)가 나섰다. 더 베이 골프클럽은 루드비그 오베리(26·스웨덴·6위)와 윈덤 클라크(32·미국·7위), 셰인 라우리(38·아일랜드·27위)가 출전했다. 한 팀은 4명씩인데 경기에는 3명씩만 출전한다. PGA 투어 정상급 스타들이 참가한다.
그래픽=백형선 |
선수들은 티샷을 비롯해 긴 거리 샷을 할 때는 초대형 스크린을 향했다. 스크린은 가로 19.5m, 세로 16m 크기로 5층 건물 높이와 비슷하다. 용암이 이글거리는 홀, 뱀처럼 구불거리는 홀, 아찔한 협곡을 가로지르는 홀 등 TGL을 위해 설계된 가상 홀을 배경으로 경기가 펼쳐졌다. 공식 기술 파트너사인 미국 스포츠 시뮬레이터 제조업체 풀스윙이 시뮬레이터와 소프트웨어, 레이더 기반 런치 모니터, 그린존 작동 기술 등을 담당했다. 샷 추적 기술은 톱트레이서가 맡았다. 공식 스크린 파트너 삼성전자 LED 디스플레이는 초대형 스크린 양쪽 옆에 설치돼 스코어와 샷 데이터, 홀 정보 등을 보여주는 비디오 보드, 경기장을 둘러싸는 띠 모양 보드 등에 사용됐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창립 파트너로 참여했다.
그래픽=백형선 |
선수들은 130야드 이내 거리 샷을 할 때는 스크린에 더 가까운 앞쪽 박스, 그보다 먼 거리 샷을 할 때는 뒤쪽 박스에 섰다. 가로로 긴 박스는 모래, 페어웨이 잔디, 러프 잔디 세 칸으로 나뉜다. 마스터스 대회장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쓰이는 실제 모래, 페어웨이와 러프도 경기장 밖에서 키워 들여온 실제 잔디다. 페어웨이 잔디 길이는 1.3cm, 러프 길이는 7.6cm로, 샷을 하면 디벗(divot) 자국이 남았다.
선수들은 50야드 이내 쇼트게임과 퍼팅을 할 때는 스크린 반대 방향 그린존으로 이동했다. 지름 41야드 원 안에 그린과 벙커 3개가 있는데, 이 원이 360도 회전한다. 그린 표면 아래에는 유압식 장비가 설치돼 그린 모양과 굴곡, 경사를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다. 그린 존에는 인조 잔디가 깔려 있다.
소파이센터 관중석 규모는 약 1500석이다. 관중 환호와 역동적 음악, 강렬한 조명이 실내 경기장을 채웠다. 낯선 경기 환경만큼이나 인상적인 건 빠른 진행 속도였다. 이동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 데다 샷은 물론 퍼팅도 40초 제한 시간이 있고, 지키지 않으면 1벌타가 부과된다. 추가 시간이 주어지는 ‘타임아웃’ 기회를 팀당 4번씩 쓸 수 있다. 경기는 15홀까지 진행되는데 9홀은 팀원 3명이 교대로 샷을 하는 방식, 6홀은 1대1 맞대결 방식이다. 4시간 넘는 경기에 익숙한 골프 팬들에게는 2시간이 정신 없이 흘러간다.
이날 경기는 더 베이 골프클럽이 뉴욕 골프클럽을 9대2로 압도했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우즈와 김주형(23)이 속한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은 14일(이하 현지 시각), 매킬로이가 속한 보스턴 커먼 골프는 27일에 경기할 예정이다. TGL은 매주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진행되는 PGA 투어 대회와 겹치지 않도록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경기를 연다. 3월까지 정규 시즌 15경기를 치른 뒤 준결승과 결승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총상금 2100만달러(약 305억원), 우승팀 상금 900만달러(약 130억원)가 걸려 있다. NBA 농구 스타 스테픈 커리(37·미국),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44·미국) 등이 구단주로 참여한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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