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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유동규, 법정서 이재명에 “왜 째려보나…하나도 안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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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장 “서로 눈싸움하나...서로 쳐다보지 말라”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1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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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사로 여겨지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대표에게 “왜 째려보느냐”고 항의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향해 “나는 (당신이) 무섭지 않다”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대장동 사업 공모와 관련한 피고인 측 변호인의 질문 도중 “꼬리를 잘라서 ‘유동규 네가 다 한 것이고, 대장동도 김만배와 네가 다 한 것이잖아’ 이렇게 몰고 가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대표는 약 2주 간의 법원 휴정기 후 처음 출석했고, 재판에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피고인 측 반대 신문(訊問)이 이뤄졌다.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가 서로를 계속 응시하는 모습을 보이자 재판장인 김 부장판사는 “지금 두 분 눈싸움하시는 것이냐. 서로 쳐다보지 말라. 감정 상한다”고 중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째려봐 내가 쳐다본 것”이라며 “(이 대표) 눈이 작아서 째려보는지 안 째려보는지 쳐다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있는 얘기 그대로 하는데 왜 째려보느냐. 다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한다”고 소리쳤다.

마스크를 쓰고 있던 이 대표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유 전 본부장은 다시 한 번 “‘이재명’하면 대한민국이 벌벌 떨고 이재명을 안 무서워 하는 사람이 없다”며 “근데 나는 당신이 하나도 안 무섭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인간 같지도 않다”는 등 감정을 감추지 못하자 재판장은 “그만하라”며 15분간 휴정을 선언했다.

재판이 재개된 뒤에도 유 전 본부장은 “피고인 중 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고, 또 한 사람(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그의) 오른팔”이라며 “일반 사람들이라면 무서워서 감히 이 재판에 임하겠느냐. 제 입장이 안 되면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인격모욕적 발언”이라며 “증인의 얼굴을 쳐다보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증인이 주관적 입장에서 (그렇게) 느낄 수 있는데 (위치상) 째려볼래야 볼 수도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변호인이 “증인 신문을 할 때 이 부분이 불편하면 변론을 분리하거나 차라리 피고인(이 대표) 출정 없이 해달라”라고 요청하자 김 부장판사는 “그러면 (이 대표가) 재판 안 나온다고 난리 난다”라며 제지했다. 유 전 본부장도 “(이 대표가) 반드시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법정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 등을 통해 피고인들과 유 전 본부장의 시선이 닿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재판은 현재 위례 부분 심리만 끝나고, 대장동 관련 심리를 진행 중이다. 1심 선고가 언제 나올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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