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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인뱅 효자’ 모임통장, 시중은행·저축은행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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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BNK부산은행 2025 신년 모임통장 이벤트 실시. /BNK부산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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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의 효자상품으로 알려진 ‘모임통장’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까지 뛰어들고 있다. 모임통장은 상품을 개발하고 관리하는데 큰 비용이 들지않지만 한 번에 여러 고객과 함께 저원가성 예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금리 하락기에 대비해야 하는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 중순 ‘쏠(SOL)모임통장’을 출시한다. 현재 신한은행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림 신청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21일 이벤트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9만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1년 모임통장 전용 앱까지 출시했던 신한은행은 저조한 이용률로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서비스 강화를 위해 모임통장 최초로 적금통장 기능까지 갖춰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에 모임통장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이용율이 저조했던 KB국민은행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연 2%대 금리의 파킹통장 기능을 추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뱅킹 앱을 개편하면서 모임통장 기능을 신설했으며, 하나은행은 모임전용 체크카드 이용 시 캐시백이 가능한 기능을 넣은 모임통장을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 또한 자사 뱅킹 앱과 연계한 모임통장을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들도 뛰어든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모임통장 시스템을 구축 중인데, 올해 상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템이 마련되면 저축은행 통합 앱을 통해 각 저축은행의 모임통장 가입이 가능해진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저축은행중앙회 전산 시스템을 사용하는 66개 저축은행이 동일한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모임통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머지 12개 저축은행의 경우 앱 내 직접 가입은 어려우나 자사의 상품 소개는 가능하다.

    전 금융권이 모임통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저원가성 예금 때문이다. 은행들의 최근 실적을 보면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됐는데, 올해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어가 시급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저원가성 예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모임통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또한 모임통장 초대를 통한 신규 고객 유치와 앱 사용률 증가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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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카카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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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이미 인터넷은행 3사가 꽉 잡고 있는 모임통장 시장을 공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인터넷은행 3사의 모임통장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모임통장을 내놓으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2000억원) 대비 31%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고객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모임 통장 이용자 수는 950만명에서 1100만명으로 1년 새 150만명이 늘었다. 카카오뱅크에 비해 다소 늦게 모임통장을 시작한 케이뱅크도 지난해 말 기준 모임통장 잔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토스뱅크도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모임통장 대출잔액이 1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시중은행들은 적금통장, 캐시백 기능 등 인터넷은행이 제공하고 있지 않은 서비스로 고객을 모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하락기에 수익성을 유지해야 하는 은행들이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위해 모임통장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인터넷은행이 모임통장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라 후발주자로 뛰어든 은행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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