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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지역으로 눈 돌린 인뱅3사 '포용금융'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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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3곳
    자금 융통 어려운 지방銀과 협업
    재원 공동 부담 등 대출상품 내놔


    "자금이 부족한 지방에 돈이 흐를 수 있게 하는 것도 포용금융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2일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간의 공동 상품 출시에 대해 "지방은행들은 수신잔고 부족으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거꾸로 돈 빌려줄 곳을 찾는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는 지방은행과 함께 협업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손님까지 찾을 수 있으니 모두 좋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부산은행과 함께 올해 하반기 대출 재원을 공동 부담하는 대출 상품을 내놓키로 했다. 두 은행은 지난달 23일 이같은 내용의 '전략적 마케팅 제휴'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대출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각 영역에서 뚜렷한 강점이 있는 두 은행이 긴밀히 협력해 소비자 보호 및 혜택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공동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앱을 통해 온라인 접점을 강화해온 케이뱅크의 '손님' 수는 1300만명에 달한다. 모기업인 KT, BC카드와 협업으로 구축한 대안금융 정보를 활용, 자체 신용평가모형(CSS)도 갖추고 있다.

    부산은행은 200개가 넘는 지점 인프라가 강점이다. 총자산이 90조원에 달한다. 두 은행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면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일부 손님들이 1금융권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앞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전북은행과 광주은행과 손잡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토스뱅크과 광주은행은 공동상품 '함께대출'을 출시했다. 두 은행의 협업은 마케팅, 운영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연간 약 33억원의 이자비용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로 봤다.

    최저 연 4%대 금리를 앞세운 '직장인 함께대출'은 출시 1개월 만에 대출액 700억원을 돌파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첫 협업 사례인 함께 대출의 '히트'는 다른 은행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금융당국도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협업을 장려하고 있다. 공동대출 상품은 인터넷은행이 보유한 모객력과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대출자금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공동 분담한다.

    당국은 앞선 사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유사 상품을 올해도 출시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JB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말 금융위에 공동대출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해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동 대출의) 부실률이 낮아 광주은행의 중요한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주요 고객의 연령층이 다른 은행보다 높은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앱 개발 등 디지털화가 더딜 수 밖에 없다"며 "디지털화에 필요한 인프라 기술 등을 자체 마련할 수 없다면 인터넷은행과의 협력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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