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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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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박창수, '프리뮤직' 콘서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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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라 기자]
    문화뉴스

    박창수의 프리뮤직(2019 실황)/사진제공=더하우스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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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뉴스 이미라 기자)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박창수(60)가 오는 2 월 26 일 예술의전당 IBK 기업은행챔버홀에서 '프리뮤직' 콘서트를 연다. '프리뮤직'이란 악보나 미리 정해진 구성 없이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음악을 말한다.

    이번 공연 「박창수의 프리뮤직 – 침묵을 자유롭게 하다 III」는 2019, 2023 년에 이어 세 번째로 펼쳐지는 공연이다. 지난 두 번의 공연이 박창수의 솔로 연주였다면, 이번에는 일본의 프리뮤직 아티스트 치노 슈이치(73)와 함께 두 대의 피아노로 즉흥 연주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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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수, 치노 슈이치 이미지/사진제공=더하우스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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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노 슈이치는 전위미술가 '이불'과의 퍼포먼스 등 한국과도 연이 깊은 아티스트다. 박창수에 의해 시작된 하우스콘서트 제 1 회 공연의 초청 연주자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 한국과 일본에서 즉흥연주 공연을 가졌다.

    이들이 연주할 프리뮤직은 실험정신의 최전선에 있는 음악으로, 가장 원초적이면서 현대적인 음악이다. 그러나 프리페어드 주법(피아노 현을 뜯거나 현에 이물을 장치하여 음색을 변화시키는주법)을 쓰거나 퍼포먼스가 불가능한, 즉 전통적인 연주 관습에 따라야 하는 공연장의 특성상 이번 공연에서 프리뮤직 피아니스트로서의 자유는 제한되어 있다.

    국적과 세대, 연주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두 대의 피아노 건반 위에서 펼칠 즉흥연주에 오롯이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음악평론가 신예슬은 " 그 공연은 어떤 선명한 인상을 남겨두었는데, 그건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는 손짓으로 가장하지 않은, 꾸밈없는 음악을 찾는 한 사람의 모습이다", 피아니스트 치노 슈이치는 "그는 내가 알기로는 어떤 피아니스트와도 닮지 않았고, 아마 내가 제일 안 닮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박창수는 2002 년 자신의 자택에서 '하우스콘서트'를 시작하며 우리나라 문화 생태계를 바꾼 기획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86 년 데뷔 이래 독창적인 뮤직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그는 눈을 가리고 주먹을 쥔 채 연주한 「레퀴엠 Requiem I」(1990), 24 시간 12 분 동안 연주한 「에바다 Ephphatha」 (1998) 등으로 그의 날 선 실험정신을 표현해 왔다.

    2017 년부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플랫폼을 활용해, 한 달간 매일 공연을 하거나 24 시간 동안 연주하는 프로젝트 등을 벌이기도 했다. 피아노 위로 점프하고, 피아노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는 이 시기에 선보여졌다. 박창수가 20 년 이상 이끌어 온 더하우스콘서트는 그의 이러한 실험정신에서 시작된 공연이기도 하다.

    프리뮤직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40 여 년간 왕성히 활동해 온 그는 자신이 만든 하우스콘서트 형식의 저변을 확대했듯, 프리뮤직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며 그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오는 26 일에 있을 공연은 실험음악 분야에 오랜 시간 헌신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그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청중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문화뉴스 / 이미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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