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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이시바 이름 부른 트럼프"…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극찬 쏟아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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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들 "미일 정상회담 상당히 성공적…트럼프, 중국 견제 위해 일본 전략적 가치 높게 평가"
"이시바 '트럼프와 개인 관계 개선' 달성"…WP "이시바, 관세 피하려 트럼프에 아첨 시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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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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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내에선 "미국이 최대 위협으로 평가하는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판단하며 일본과 관계를 강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관계가 개인적으로도 한층 가까워졌다며 이번 회담 성과가 성공적이었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이어 백악관에 초청된 2번째 외국 정상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단독 정상회담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닛케이 등 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백악관에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현관까지 나와 그를 맞이하고 웃는 얼굴로 악수하고,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이시바 총리의 이름을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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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사진집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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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이번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자주 언급했고, 이시바 총리에 대해선 단순히 '일본 총리'라고만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두 사람의 개인적 관계가 이전보다 더 친밀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케이 신문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를 치켜세우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이는 무역적자와 불법 이민을 해결하기 위해 관세 압박을 가하는 캐나다와 멕시코와 다른 유화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일 정상회담 전 일본 언론들은 이시바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미일 동맹 강화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 쌓기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와타나베 히데오는 닛케이에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정상 간) 개인적인 관계 만들기였고, 이를 성공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트럼프 집권 2기의 2번째 백악관 초청 인사가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전략적 가치를 그만큼 높게 본 것이라며 향후 미일 간 동맹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초청은) 이시바 총리와의 개인적 관계를 뛰어넘어 일본의 전략적 가치를 우선시한 결정으로, 최대 위험으로 간주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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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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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이오대학의 국제정치학 교수이자 미일 관계 전문가인 진보 겐은 닛케이에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안전보장을 약속하고,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힘에 의한 평화'의 원칙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은 일본에 상당한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약하다'고 평가했던 이시바 총리에 대해서도 '위대함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일본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방이자 동맹인 일본은 100% 방어하기 위해 미국의 억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힘을 통한 평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과 달리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 총리가 관세 위협을 피하고자 트럼프에 아첨을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WP는 "이시바 총리는 최선을 다해 트럼프를 칭찬하고, 아첨을 통해 웃음을 유발했다"며 "그는 이를 통해 양국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세 관련 질문을 철저히 차단했고, 트럼프는 만족스러워했다"고 짚었다. 이시바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정적인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흐뭇한 표정으로 "아주 좋은 답변"이라며 "그는 자신이 뭘 하는지 알고 있다"고 이시바 총리를 칭찬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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