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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2024년 공공기관 신규채용 2만명 아래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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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기관 채용 급감 영향

339개 기관 1만9920명 그쳐

청년 42만1000명 “그냥 쉰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정규직 채용 규모가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에서 채용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5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등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올해에도 청년 고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39개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무기계약직·임원 제외)은 1만9920명이었다.

일자리 채용의 날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입사지원서를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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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일반정규직 채용은 2019년 4만116명에서 2020년 2만9480명으로 떨어진 뒤 꾸준히 줄어서 2023년 2만207명에 달했고 지난해엔 1만명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신규 일반정규직 중 청년은 1만6429명으로 전체의 82.5%였다. 이는 2020년(7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정부의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목표는 2만4000명(청년 2만명)이었다. 결국 청년 신규 채용 부진이 전체 목표 달성 실패로 이어진 셈이다. 공공기관 신입사원 초임 평균은 지난해 3872만원으로 전년(3819만원) 대비 소폭 올랐다.

지난해 신규 채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공공의료기관에서 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교육부 산하 11개 병원은 전년보다 40.7%(2214명) 감소한 3228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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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공공기관 등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일자리에서 채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년 고용 위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쉬었음 청년’ 인구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이들이다.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지난해 ‘쉬었음 청년’은 전년보다 2만1000명 늘어난 42만1000명이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44만8000명)을 제외하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최근 청년층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쉬었음’ 청년이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청년들의 구직 의욕 저하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정부는 청년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기관 등에서 고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신규 정규직 채용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2만4000명으로 잡았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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