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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2월 금리인하로 기우는 무게 추…‘환율 상승’ 부추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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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채권시장 2월 인하 ‘선반영’

    2월 평균 환율 1452원, 1월보다 하락

    美고금리에 ‘달러 사자’ VS 韓경기 부양 효과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반대에서 내려오지는 않고 있지만 변동성이 줄었고, 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부양 효과가 커지면서 환율 상승 쇼크는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데일리

    (그래픽=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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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2.75%로 선반영하고 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지난 1월 회의 내용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부진한 경기 상황을 봤을 때 금리 인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도, 지난해 말 1500원 선을 위협했던 환율이 금리 인하 여파로 더욱 올라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외환 시장 상황을 보면 환율의 레벨 자체는 크게 낮아지지 않았지만, 변동성은 다소 축소된 모습이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 신정부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다소 줄어든 덕분이다.

    2월 초 환율은 1460원대였으나 지난 14일에는 1440원대로 내려왔다. 2월 중순까지 평균 환율은 1451.81원으로, 1월 평균 환율 1455.50원보다 3.69원 하락했다. 환율 레벨보다 변동성을 유심히 보겠다고 했던 한은의 기조에는 어느 정도 부합하는 분위기다.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달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2월 한은의 인하가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원화 약세의 주된 원인이 한미 금리 역전이 아니라 한미 성장률 역전 때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통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강화하고 성장률을 높여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향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및 세계국채지수(WGBI) 수급 호재로 인한 금리 하락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2월 인하 및 연내 2.25%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1400원대의 환율은 여전히 금리 인하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와 신정부의 정책 영향 등을 주시하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금리를 인하한다면 미국의 높은 금리를 쫓아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환율 추가 상승을 부채질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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